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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이창희 CTO 선임 이유…"QD-EL 성과 책임"
김주연 기자
2025.12.11 07:00:19
QD-EL 양산화 성과에 책임…전신애 삼성전자 부사장도 삼성D로 전배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프로필. (사진=이동훈 부장)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창희 부사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앉히며 2년 만에 CTO 조직을 가동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전계발광(QD-EL) 기술 개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이 부사장에게 명확한 역할과 책임을 부여한 결정으로 보고 있다.


QD-EL은 아직 상용화와 거리가 있는 단계다. 그럼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이 부사장을 CTO로 전면에 세운 것은 기술 진전을 더 빠르게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이창희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을 CTO로 선임했다. 또한 CTO 산하에 디스플레이연구소와 AX연구소를 두고 이원화된 연구 조직을 CTO 중심으로 통합했다. 디스플레이연구소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AX연구소(기존 생산기술연구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 설비 연구와 자동화를 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부사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바라캠퍼스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인하대와 서울대에서 약 20년간 교수로 재직하며 굵직한 연구 성과를 쌓아 왔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OLED 국제표준화 분과위원장을 역임하며 OLED 기술의 표준화를 주도했고, 2015년에는 R(적색)·G(녹색)·B(청색) QD 재료를 개발에고 연구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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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 리더십 강화와 초격차 확보를 위해 2018년 이 부사장을 디스플레이 연구담당으로 영입했다. 이듬해에는 디스플레이연구소 차세대연구실장으로 선임됐으며 2022년부터 디스플레이연구소장으로서 차세대 기술 연구 개발을 이끌고 있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세대 먹거리 확보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를 전담해 온 이 부사장이 CTO로 낙점되는 것도 예상된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2년 만에 구성되는 CTO 조직인 만큼 선임 배경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삼성디스플레이가 QD-EL 관련 기술 성과를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이 QD 기술의 권위자인 만큼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 회사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QD-EL 분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이 부사장 선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QD-EL 개발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인 동시에 이 부사장에게 책임 지고 개발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디스플레이 소재 기술 전문가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에서 QD 소재 개발과 QD 디스플레이 특성 개선 연구를 이끌던 전신애 삼성전자 부사장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로 전배됐다. 전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QD 자발광 분야 연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 부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출신으로 SAIT에 입사해 QD 기술을 연구해 왔다. 2018년 삼성전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상무급인 마스터로 승진했고 2024년에는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QD 필름을 씌운 삼성전자의 QLED TV 주요 개발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전 부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로 전배됐다고 들었다"며 "두 사람이 QD 분야를 책임지는 구조로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인재까지 영입하며 QD-EL 기술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QD-EL의 양산에 속도를 붙이려는 목적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QD-EL은 '궁극의 QD'로 불리며 향후 OLED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다만 QD-EL은 10여년 전부터 연구된 기술임에도 아직 양산에 들어서지 못했다.


QD는 약 2~10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나노 입자를 뜻한다. 입자의 크기에 따라 색 파장이 달라져 디스플레이 컬러 기술에 활용된다.


QD-EL은 발광하는 OLED 없이 전류 구동을 통해 QD로 구성된 RGB 픽셀이 자발광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EL-QD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TCL 차이나스타(CSOT)가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400니트(nit) 고휘도 제품과 인치 당 픽셀 수가 264개(264PPI) 제품을 공개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양산 중인 QD-OLED와 다르다. QD-OLED는 유기재료 OLED의 청색 발광층(B)이 빛을 내면 이 빛이 QD 색변환층을 통과해 색을 구현하는 광 발광(PL)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색 재현율을 높이고 소비 전력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수명이 짧다는 점이 지적된다. QD를 구성하는 RGB 중 청색 재료의 수명과 효율이 특히 낮아 QD-EL 상용화의 난제로 평가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QD-EL 시제품을 공개하며 "청색 재료 수명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과 전 부사장은 QD-EL 수명을 끌어올려 양산 단계까지 연결하는 과제를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가 긴 시간을 줄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도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연구가 진행됐던 만큼 이젠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기술이 진전되거나 돌파구를 찾게 되면 상황이 또 달라질 수는 있다"면서 "이 부사장에게는 편하지만은 않은 자리가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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