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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인 삼성전자 사장이 시스템LSI '전마실' 해체한 이유
이세연 기자
2025.12.17 09:30:16
신규 '센서사업팀장' 이해창 부사장,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와 네트워크 탄탄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박용인 사장.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이 전략마케팅실을 해체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략마케팅실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사업부로 이관해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아울러 씨모스 이미지센서(CIS) 사업을 총괄하는 센서사업팀은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해창 부사장을 팀장으로 배치해 사업 확장에 집중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LSI사업부 산하에 있던 전략마케팅실을 해체하고, 조직을 '센서전략팀'과 'LSI전략팀'으로 분리했다. 이와 함께 센서사업팀장을 기존 이제석 부사장에서 이해창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애플 CIS 수주, 엑시노스2600 성능 개선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에 이뤄진 개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시스템LSI사업부 한 관계자는 "조직 개편 설명회는 이번 주에 열린다"며 "아직까지는 업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정할지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기본적으로 두는 전략마케팅실을 과감히 없앤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부별 자율성을 중시해온 박용인 사장의 조직 운영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박용인 사장은 지난 2022년 시스템LSI사업부장에 오른 뒤 이듬해 ▲시스템온칩(SoC)사업팀 ▲이미지센서사업팀 ▲LSI사업팀 등 3개 축으로 조직을 재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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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관계자는 "2023년 말 3개팀 체제로 전환한 것은 박 사장이 직접 설계해 추진한 그림이다. 당시에도 각 팀의 오너십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마케팅실은 중앙에서 조율하는 역할이었는데, 이를 해체한다는 것은 전략마케팅실에 집중돼 있던 책임과 권한까지 현업 조직으로 내려보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용인 사장의 이력에서도 이번 개편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회사 다른 관계자는 "박용인 사장은 오랜 기간 고위 임원으로 있으면서 사업 전반을 보는 데 집중해 왔다. 즉 잡다한 세부 기술들은 손뗀 지 오래 됐다"며 "(이번 조직 분리는) 현업이 제품 기획부터 설계, 마케팅까지 보다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길 바라는 의중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용인 사장이 사업부의 무게추를 기술에서 영업으로 옮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 시스템LSI사업부는 수주 부진과 적자 확대로 정기 인사 때마다 사업부장 교체설이 제기돼 왔다. 이 가운데 박 사장이 두 차례나 연임에 성공하고, 실적도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과감한 인사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CIS 사업을 담당하는 센서사업팀장 교체다. 기존 전략마케팅실장이던 이해창 부사장은 센서사업팀장으로 내려오고, 종전 팀장이던 이제석 부사장은 CTO 역할에 집중하게 됐다. 'CIS 기술통'인 이제석 부사장과 달리 이해창 부사장은 고객사 네트워크가 강점인 인물이다. 이제 기술 경쟁력은 어느 정도 확보한 만큼, 이해창 부사장의 영업력을 앞세워 대형 수주를 노린다는 판단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해창 부사장은 내부에서 차기 사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이라며 "커리어패스가 굉장히 빠른 데다 북미 대형 글로벌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도 두텁다"고 말했다. 이어 "박용인 사장이 현 시점에서는 (센서사업팀에) 이해창 부사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975년생인 이해창 부사장은 구글에서 센서팀을 이끌다 2020년 박용인 사장의 영입 제안으로 시스템LSI사업부에 합류했다. 이후 오토모티브&센서팀을 맡으며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 '연봉킹'에 등극하기도 했다. 당시 연봉 19억7700만원 중 약 16억원이 인센티브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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