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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oC 사업팀의 딜레마
이세연 기자
2026.01.02 08:30:16
MX사업부 편입 논의보다 경쟁력 입증이 먼저
이 기사는 2025년 12월 31일 09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최근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내에서 시스템온칩(SoC)사업팀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이유를 곱씹게 된다. 상당한 투자가 이어져 왔지만, 핵심 고객사는 여전히 한 식구인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 집중돼 있다. 그 결과, 사업부 내에서 이미지센서 등 수익을 내는 팀의 지원에 기대어 사업을 이어가는 구조가 굳어졌고, 이제 SoC사업팀의 역할과 위상이 모호해졌다는 시선이 뒤따른다.


돌이켜보면 사업 확장의 '터닝포인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SoC사업팀은 2006년부터 애플에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당시만 해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의 경계가 지금처럼 명확하지 않았던 만큼, 사업부의 새로운 전기(轉機)로 평가받을 만한 상징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밀월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전자가 자체 AP 브랜드 '엑시노스'를 공개하자, 애플은 기술 유출 가능성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칩을 분해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아니더라도, 애플이 공급사에 제공하는 제품 스펙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정보는 유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이 우려했던 지점도 바로 여기였다.


이후 애플은 TSMC를 대안으로 삼아 듀얼 벤더 체제를 거쳐 점진적으로 생산 물량을 이전했고, 결국 주력 AP 생산을 TSMC에 맡기는 구조로 재편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애플 물량을 전제로 반도체 사업 전반에서 투자 규모가 확대된 상황에서 주요 고객 이탈이 겹치자, 매출이 급감하며 사업 기반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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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삼성은 새로운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나섰지만, 시장의 방향은 이미 세트사들이 자체 프로세서를 설계해 외주 생산을 맡기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 결과 SoC사업은 점차 MX사업부의 갤럭시 시리즈에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로 재편됐다.


모바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차량용 SoC로 외연을 넓히고 있지만 내부 분위기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고객 요구사항은 까다롭고, 한 번 수주하면 차량 단종 시점까지 장기간 애프터서비스를 책임져야 한다. 박리다매 구조에 익숙한 SoC사업팀의 사업구조 결이 다른 셈이다. 투입 자원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결국 SoC사업팀의 향방은 기존의 모바일 AP 경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갈 길이 멀지만, 최근 행보에서는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 AP가 전량 탑재되기는 했지만, S26에서는 엑시노스2600을 30% 수준이라도 적용하기로 결정됐다. AP에 탑재되는 GPU를 설계부터 아키텍쳐까지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업계 일각에서는 SoC사업팀을 MX사업부 산하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주요 세트사들이 자체 프로세서를 설계해 파운드리에 맡기는 흐름을 감안하면, MX사업부 역시 불가능할 게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조직 통합 문제로 보기에는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현재는 SoC사업팀이 AP를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에 생산을 맡긴 뒤 완성품을 납품하는 구조다. 편입이 이뤄질 경우 MX사업부의 책임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회사 차원에서 검토가 이어졌던 사안이지만 MX사업부의 반응이 냉담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적자에 허덕이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물량 부담까지 감당해야 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내부에서는 '굳이 리스크가 큰 반도체 사업까지 떠안을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MX사업부로서는 현행 구조가 효율적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 모험을 강행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소속을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SoC사업팀이 자력으로 경쟁력을 증명하는 일이다. 내부 수요에 기대는 구조를 넘어 외부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의 흐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트랙 레코드로 이어진다면 반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지금처럼 '애매한 팀'이라는 평가 역시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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