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메모리 반도체 등 스마트폰 부품 원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 가격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다음 달 공개를 앞둔 갤럭시 S26 역시 수익성을 위해 가격 인상 압박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카메라 모듈의 경우 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만큼 수급 상황에 따라 인상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의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노 대표는 "올해 여러 경영 환경 중 주요 부품의 재료 인상,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에 대한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며 "주요 부품의 가격 인상은 산업 전체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만큼 모든 회사 제품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협력사와 함께 부품 가격 인상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면서도 "주요 부품 가격 상승은 출하량이나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 동안 메인 플래그십인 갤럭시 S시리즈에 대해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갤럭시 S23 시리즈부터 일반·플러스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을 전작과 유지했고,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까지 포함해 가격을 동결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그 결과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후 반년 만에 국내에서만 300만대가 판매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D램을 중심으로 카메라 등 주요 스마트폰 부품 원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제조 원가는 10~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6.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원재료 가격도 매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모바일 AP와 스마트폰 카메라 매입액은 각각 10조9275억원, 4조6417억원이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AP·스마트폰 카메라 매입액(각각 8조7051억원, 4조2741억원)과 비교해 늘어난 수치다. 특히 AP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입액이 이미 2024년 연간 매입액(10조9326억원)에 근접하면서 상승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 공급이 빠듯해진 점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초고속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4분기 가격이 40~50%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0~50%, 2분기에는 2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전자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가격 인상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부품 원가 중 AP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로 추정하는데, 플래그십 제품의 경우 최신 공정이 적용되는 만큼 비중이 상단인 30%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한다. 카메라 모듈 역시 부품 원가에서 10~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본다. 최근 부품가가 크게 상승한 상황인 만큼 제품 가격을 동결하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인상될 경우 울트라 모델이 18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 출고가는 ▲일반 115만5000원 ▲플러스 135만3000원 ▲울트라 169만84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HBM 수요 급증으로 D램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품가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는 신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견디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출시될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반영될 가능성이 있으며,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인상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가격 인상과 관련해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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