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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호황에 DS 웃었지만…MX '역풍'·가전 '울상'
김주연 기자
2026.01.09 08:22:13
메모리 가격 오르면서 스마트폰 부품 원가 부담 가중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9일 08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연도별 실적 추이(그래픽=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2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DS) 부문의 실적이 반등하면서 최대 실적을 견인했지만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 부문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DS 부문 반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오히려 모바일 경험(MX) 부문에 원가 부담이라는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내내 부침을 겪어온 가전(DA) 부문과 TV사업부(VD 부문)도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매출은 93조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6.0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0조원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12.17%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6조4900억원)와 비교했을 때 208.1% 상승하며 실적 반등을 가시화했다.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을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매출의 80%를 DS 부문이 이끌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도 적자 폭을 줄였다고 평가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DS 부문을 제외한 각 부문 영업이익은 MX 부문 1조4000억원, VD·가전 부문 2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SDC) 2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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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추정에 따르면 MX 부문은 직전 분기 영업이익(3조원)에서 반토막난 셈이다. VD·DA의 경우 소폭 상승했지만 큰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대폭 오른 DS 부문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DS 부문과 삼성전자 실적의 양대 축을 이끌던 MX 부문의 경우 DS 부문의 실적 반등을 이끈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오히려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를 늘리면서 스마트폰·PC용 범용 D램 공급이 빠듯해지고 있다. 이에 범용 D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스마트폰 원가도 함께 상승해 수익성이 직전 분기보다 악화됐다는 평가다.


게다가 3분기에 폴더블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 계절적 비수기가 오면서 제품 판매가 둔화된 점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5400만대로 3분기(6100만대)보다 11.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공백기 중 반도체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플래그십 제품의 흥행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미 2024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는 점은 위안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MX 부문은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1조원을 기록하며 2024년 연간 실적(10조8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내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MX 부문의 과제는 원가 관리와 가격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올해 신제품의 가격 설정이 수익성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VD·DA 부문은 직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부정적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고환율 등으로 수요 위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가 가전업계의 고질적인 비수기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VD·DA 부문은 3년째 외형 성장이 멈춘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VD·DA 부문의 4분기 매출은 2023년 14조2600억원, 2024년 14조400억원, 2025년 14조원(추정)을 기록하며 큰 변화가 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TV 시장의 정체와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자도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플랫폼과 AI 등을 통한 반복 수익 창출로 수익성을 보완하는 데 주력하는 방안이다.


또한 마이크로 RGB TV 라인 등 고부가 가치를 지닌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AI 사업 고도화를 통해 모바일, TV, 가전 등 모든 제품에 AI를 적용해 단일 제품을 넘어선 통합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은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 4K 이상 프리미엄 TV, 와이파이 연결이 가능한 가전에 AI를 탑재할 것"이라며 "올해 AI가 적용된 신제품 총 4억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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