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메드트로닉코리아가 차세대 무전극선 심박동기 '마이크라 2(Micra AV2·VR2)'를 국내에 출시하며 부정맥 치료 기술의 진화를 제시했다. 배터리 수명과 알고리즘, 시술 안전성 등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치료 효율성과 임상적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필수급여가 적용되면서 치료 접근성이 확대돼 무전극선 심박동기의 활용도가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메드트로닉 코리아는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마이크라 2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전극선 심박동기 기술 발전과 임상적 가치 그리고 향후 방향을 공유했다.
마이크라는 전극선(리드)과 삽입 포켓이 필요한 기존 심박동기와 달리 약 2.6cm 크기의 기기를 심장 내부에 직접 삽입하는 방식이다. 전극선과 포켓으로 인한 감염 및 기계적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혈관 접근이 어렵거나 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심박동기 치료는 주로 서맥 환자에게 적용된다. 서맥은 심장 박동이 정상 범위(분당 60~100회)보다 느려지는 부정맥으로 어지럼증이나 실신,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 치료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심박동기 삽입이 표준 치료로 활용된다.
메드트로닉 코리아에 따르면 마이크라는 2015년 유럽 CE 인증 이후 글로벌 임상 현장에 도입돼 현재까지 약 40만명 이상의 환자 치료에 적용됐다. 국내에는 2021년 마이크라 VR이 처음 도입됐으며, 2022년 AV 모델이 추가됐다. 특히 2025년 12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필수급여가 적용되면서 치료 접근성이 확대됐다.
마이크라 제품군은 기능에 따라 VR과 AV 모델로 구분된다. VR은 심실 박동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심실 중심 조율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용되며, AV는 심방 신호를 감지해 심실과의 박동을 동기화하는 기능이 추가된 모델로 보다 생리적인 심장 리듬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이달 국내 출시가 예정된 마이크라 2는 이러한 제품 구조를 기반으로 배터리 수명, 알고리즘, 전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배터리 수명의 경우 최대 16~17년 수준으로 늘어나 고령 환자는 한 번의 시술로 평생 치료가 가능해 장기 치료 전략 수립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AV2 모델은 심방 신호 인식 알고리즘이 개선돼 높은 심박수 환경에서도 심방과 심실 간 동기화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전달 시스템을 보다 부드럽고 둥글게 개선해 심장 접촉 압력을 낮추고 시술 중 심장 천공 위험을 줄이는 등 시술 안정성도 강화됐다.
송지은 메드트로닉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마이크라 2는 초소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수명과 동기화 성능, 전달 시스템을 개선해 치료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제품"이라며 "향후에는 사람의 심장 리듬에 보다 가까운 조율을 목표로 배터리 수명 연장과 초소형화 등 환자 맞춤형 치료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무전극선 심박동기의 임상적 가치와 실제 적용 경험이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됐다. 유희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기존 심박동기로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며 "감염 위험이 높거나 혈관 접근이 어려운 환자에서 특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대비 심방 신호 인식 정확도가 개선되면서 높은 심박수 구간에서도 심방과 심실 간 동기화 성능이 향상됐다"며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이고 생리적인 박동 조율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국내 도입 시점과 관련해서는 타 국가 대비 늦은 출시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유 교수는 "해외에서는 도입 초기 시술 경험 부족으로 일부 합병증 사례가 있었지만 국내는 충분한 학습 이후 도입되면서 안전한 시술 방법과 위치가 이미 공유된 상태였다"며 "이 같은 축적된 경험 덕에 안전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무전극 방식은 감염 및 전극선 관련 합병증을 줄이는 데 강점이 있고 점차 생리적 조율이 가능한 유선 방식의 장점까지 포함한 기술로 발전하는 것이 궁극적인 방향"이라며 "무전극 심박동기 기술의 발전은 치료 결과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보다 정교한 환자 중심 치료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태희 메드트로닉코리아 부사장도 "마이크라와 같은 최첨단 의료기술은 의료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빠르게 국내에 도입해 환자와 의료진이 임상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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