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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사업 본격 드라이브…인재 확보 총력
신지하 기자
2026.03.31 07:00:19
①휴머노이드 기술개발 인재 1년새 3차례 모집…주총서 "제조용 투입 후 다목적으로 고도화"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0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사옥 전경.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낙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인재 확보부터 조직 정비, 자회사 생산 능력 확충까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자사 제조 현장에 먼저 투입해 데이터와 기술을 쌓은 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은 최근 1년 새 세 차례에 걸쳐 채용을 진행했다. 올해는 2~3월 진행한 경력직 모집에서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경력자까지 별도 공고를 내며 우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모집 직무는 보행제어부터 전신제어, 로봇 핸드 제어, 촉각센서, 시각언어행동(VLA) 조작 모델, 로봇 소프트웨어(SW) 인프라까지 휴머노이드 원천 기술 전 분야를 아우른다.


미래로봇추진단은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컨트롤타워로 대표이사 직속 조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4년 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함께 출범했다. 단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창립 멤버이자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탄생시킨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맡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마존 로보틱스 출신 로봇 전문가인 박기루 상무가 제조로봇팀으로 합류했다.


올해로 출범 2년차를 맞으면서 조직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휴머노이드 보행과 조작 AI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AI그룹과 기구와 전장, 액추에이터 등 하드웨어(HW) 시스템 전반을 맡은 HW그룹으로 크게 2개 조직으로 나뉜다. 권정현 부사장이 AI그룹을, 강혁 상무가 HW그룹을 각각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HW그룹 산하에 로봇의 정밀한 손 제어를 전담하는 핸드랩도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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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는 건 테슬라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가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며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억달러에서 2035년 378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로서는 시장이 아직 초기인 지금이 기술 격차를 좁힐 적기인 만큼 원천 기술을 갖춘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달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전략 방향도 구체화했다. 회사는 "로봇 사업은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로봇AI, 핸드 기술과 같은 핵심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겠다"며 "고정밀 작업이 가능한 제조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회사 내 다양한 생산라인에 우선 도입하고, 이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핵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고지능 다목적 휴머노이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공시에서는 첨단로봇 분야 인수합병(M&A) 추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이 휴머노이드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양팔로봇 등 실제 로봇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 삼성전자 편입 후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이달 27일에는 세종시 집현동 세종테크밸리에 285억원을 투자해 신축한 사옥과 제조시설의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로봇 생산 능력도 한층 확충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현재 협동로봇을 비롯해 2족·4족 보행로봇, 자율주행로봇(AMR), 서빙로봇, 양팔로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을 개발 중이다. 모터와 감속기, 구동기, 제어기 등 핵심 부품도 자체 생산한다. 이번에 신축한 세종 공장에는 자동화 제조 공정이 도입되는데, 자사 협동로봇을 활용해 로봇 부품과 완제품을 생산하는 스마트 제조 시스템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이정호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달 18일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로봇 사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날 진행된 레인보우로보틱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대표는 재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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