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이르면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OLED(W-OLED)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W-OLED를 납품받으며 TV 시장에서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협력이 TV를 넘어 모니터 시장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도 게이밍 모니터 오딧세이 라인업에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포함됐다. 해당 제품은 27인치 크기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상황에 따라 각각 4K·165헤르츠(Hz), Full HD·330Hz 등 두 가지 모드로 작동하도록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이 출시될 경우 삼성전자가 W-OLED를 모니터용으로 활용하는 첫 사례가 된다. 삼성전자는 이제까지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TV용으로만 활용했기 때문이다.
모니터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퀀텀닷 OLED(QD-OLED)를 활용해왔다. QD-OLED는 공정이 복잡해 제조원가가 높아 TV 적용 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에 삼성전자는 고가 게이밍 모니터 중심으로 해당 패널을 적용해왔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형 OLED 생산 능력(CAPA)가 크고 감가상각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W-OLED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연간 LG디스플레이의 W-OLED 출하량은 600만대 중반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반면 삼성디스프렐이의 QD-OLED는 2025년 연간 기준 250만대에서 300만대에 불과하다. 생산량의 차이는 가격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QD-OLED의 제조원가는 약 1040달러(153만1088원), LG디스플레이 W-OLED는 680달러(118만6432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TV용 패널의 경우 W-OLED 도입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2028년까지 W-OLED를 500만대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BOE와 W-OLED 공급과 관련해 논의했지만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LG디스플레이의 W-OLED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OLED마저 중국 의존도를 높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 업체들의 미니 발광다이오드(Mini-LED) TV 공세 속에서도 W-OLED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전략을 TV뿐 아니라 모니터로 확장해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모니터용 W-OLED 패널 납품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7인치·31인치 모니터용 W-OLED를 LG전자에 납품한 경험도 있다.
최근 고사양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인 만큼 양사에게는 '윈윈'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700달러(약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의 OLED 침투율은 78%로 나타났다. OLED 기술이 발전하면서 OLED 게이밍 모니터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700달러 이상 제품에서 OLED 침투율은 2023년 35%에서 2024년 68%에서 올해 78%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만큼 LG디스플레이로서는 TV 대비 단가가 높은 모니터 시장에서 LG전자 외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고, 삼성전자는 OLED 공급처를 이원화해 수급 안정성과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상호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용 W-OLED 도입이 늘면 QD-OLED 가격이 하락하는 등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 역시 원가 절감을 위해 LG디스플레이의 W-OLED 도입 여부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 구조를 감안하면 협업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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