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 S시리즈에 BOE 패널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폰 부품 원가 절감에 나선 상황에서 이를 선택지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제기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특허 소송과도 맞물려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플래그십 모델에 UDC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법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카드로 양사 간 패널 납품 계약이 논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천옌순 BOE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를 찾아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MX사업부장 사장과 용석우 VD사업부장 사장 등 경영진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갤럭시 S시리즈 플래그십 모델에 BOE의 OLED 패널을 납품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BOE가 갤럭시 S시리즈 패널 납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과 2022년에도 갤럭시 S시리즈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OLED 패널 납품을 검토한 바 있다. 다만 당시 논의는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 S시리즈 패널을 전량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원가 절감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BOE로부터의 패널 조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 D램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내년 출하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체 원가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패널 비용을 낮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 사장이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인 만큼 BOE 패널을 갤럭시 S시리즈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패널 가격 협상 과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BOE 간 패널 협상 과정에서 UDC 특허 소송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UDC는 전면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하단에 배치해 카메라 구멍 없이 풀스크린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운전자의 상태를 인식하는 방식 중 하나로 전장용 디스플레이에도 활용된다. 다만 스마트폰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고해상도 구현 등 기술 난도가 더 높다. 애플은 내후년 출시 예정인 20주년 기념 아이폰에 UDC를 적용할 계획으로, 관련 특허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스마트폰 기술 경쟁이 이어지는 만큼 삼성전자 역시 플래그십 모델에 UDC 적용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법적 불확실성을 우선 해소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BOE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지난 5월 미국 텍사스 동부연방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UDC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점을 겨냥한 소송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UDC 관련 소송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BOE와 OLED 패널 납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만큼 UDC 탑재 여부 자체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애플은 UDC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UDC 적용 시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UDC 패널을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내부적으로 논의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BOE가 OLED 품질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 간 논의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BOE는 현재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공정에서 불량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BOE는 LTPO OLED가 적용되는 아이폰 17 프로는 물론 아이폰 15·16용 패널 공급에서도 배제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BOE의 OLED 품질 이슈가 확대되고 있으며, 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천 회장이 조기 해결을 독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문제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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