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4분기에 호실적을 거두며 체질 개선의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소형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가 이어지며 외형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은 매출 7조2192억원, 영업이익 4209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06% 증가한 수치다.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이 업계 예상대로 나올 경우 올해 분기별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매출은 ▲1분기 6조653억원 ▲2분기 5조5870억원 ▲3분기 6조9570억원으로, 2분기 일시적으로 꺾였다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4분기 호실적의 배경으로 중소형 모바일 OLED 출하량 확대를 꼽는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올해 4분기 한국 패널 업체들의 스마트폰·폴더블폰 패널 출하가 크게 늘며 연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3분기 출시된 아이폰 17 시리즈 영향으로 3분기에 약 2000만대의 모바일 OLED 패널을 출하했으며, 4분기에는 이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폰 17 시리즈의 인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패널 업체들의 출하량이 오히려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한국에서는 일반 모델이, 미국에서는 프로모션 전략의 영향을 받은 프로맥스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가운데 일반·에어·프로맥스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 소형 OLED 생산 라인을 사실상 100% 가동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여기에 아이폰 패널 공급망에서 경쟁사로 꼽히는 중국 BOE가 불량 문제로 애플에 OLED 패널을 거의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까지 불량 문제를 해소하지 못해 아이폰 17 시리즈뿐 아니라 아이폰 15·16 시리즈에도 OLED 패널 납품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아이폰 17 시리즈 가운데 프로 모델에만 패널을 공급해왔던 만큼, 해당 물량이 삼성디스플레이로 전량 배정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일부 물량을 생산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애플 등 주력 고객사를 중심으로 중소형 모바일 OLED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략고객(SC) 상품기획 담당 조직을 신설해 주요 고객을 전담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나섰다.
정철동 사장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인력·운영 효율화 역시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부터 생산직뿐 아니라 사무직까지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인력 효율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기준 2만7352명이던 직원 수는 2만5057명으로 줄었고, 연간 급여 총액도 1조1766억원에서 1조1227억원으로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인 10월 말 근속 3년 이상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희망퇴직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3분기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인력 구조 효율화 활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3분기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인력 구조 효율화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1년 6개월 이후부터 상쇄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262.75%로, 전년도 말 307% 대비 크게 낮아졌다. 순차입금 비율도 같은 기간 155%에서 151%로 감소하며 차입 의존도를 소폭 낮췄다. 다만 단기 자금 체력을 보여주는 유동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유동비율은 69.77%로 100%를 밑돈다. 다만 전년 동기(65.02%) 대비 소폭 상승하며 점진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패널 출하 확대와 함께 내실 다지기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바일을 중심으로 OLED 출하가 확대되고 있고, 동시에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며 "외형 성장과 함께 질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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