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전반적으로 침체된 내수 성적표를 받았지만, 수출이 실적 방어선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 맏형인 현대차가 부품 공급망 불안으로 주춤한 사이 중견 3사는 전략 차종의 글로벌 인기를 바탕으로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총 66만6248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할 때 3.3% 감소했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실적으로 보더라도 2.6% 축소된 255만1507대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5만4051대, 해외 27만153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2만558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내수는 19.9%, 해외는 5.1%씩 감소했다. 그 결과 총 판매량 역시 대비 8.0% 줄었으며, 누적 기준으로도 3.9% 역성장했다.
먼저 내수 판매의 경우 세단은 그랜저 6622대, 쏘나타 5754대, 아반떼 5475대 등 총 1만8326대를 팔았다.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 3422대, 싼타페 3902대, 투싼 3858대, 코나 2559대, 캐스퍼 1142대 등 총 1만9284대로 집계됐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2523대, GV80 1693대, GV70 2068대 등 총 6868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은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해 팰리세이드, G80 등 주력 판매차종의 생산량 감소와 더불어 신차 대기 수요로 판매실적이 줄었다"며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상품 경쟁력 높은 신차를 올해 대거 출시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기아는 지난달 내수 5만5045대, 해외 22만1692대, 특수 451대 총 27만718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해외는 0.7% 감소했지만, 국내 판매가 7.9% 증가하면서 총 판매량은 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아 차량은 1만2078대의 판매고를 올린 쏘렌토였다. 승용의 경우 레이 4877대, K5 2366대, K8 1461대 등 총 1만3,41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카니발 4995대, 스포티지 4972대, EV3 3898대 등 총 3만5877대가 팔렸다. 상용은 PV5 2262대, 봉고Ⅲ 3335대 등 총 5727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차종별 해외 실적의 경우, 스포티지가 4만6486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다. 특수 차량은 국내에서 63대, 해외에서 388대 등 총 451대를 판매했다.
기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아중동 판매가 일부 감소했지만 중동을 제외한 해외 지역과 국내 판매 호조가 지속돼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지난달 내수 811대, 수출 4만6949대 총 4만776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14.7% 성장한 수치로,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째로 월 4만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수출 실적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전체 판매량의 98.3%를 수출에서 창출했다. 이 중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7%, 24.7% 증가한 3만1239대와 1만5710대 판매됐다.
KG모빌리티(KGM)는 지난달 내수 3382대, 수출 6130대 총 951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6.5% 증가했으면, 누적 기준으로도 4.7% 늘어난 숫자다. 이 같은 호실적은 수출 물량 증가가 주효했다.
실제로 KGM의 수출 실적은 무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2월(7000대) 이후 4개월 만에 6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무쏘(1336대)와 토레스 EVX(1830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내수의 경우 판매 물량이 줄며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르노코리아는 4월 한 달 동안 내수 4025대, 수출 2174대 등 총 6199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월 동기 대비 내수는 23.4% 감소했으며, 수출은 58% 줄었다. 총 판매 실적으로는 20.2% 축소됐다. 내수 판매가 다소 부진한 배경으로는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경기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신차 수요가 위축된 점이 꼽히고 있다. 수출 역시 국제 정세 악화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내수에서 하이브리드 차종이 효자 역할을 도맡고 있다는 점이다. 르노코리아의 4월 내수 판매 총 4025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3527대로, 전체 판매량의 87.6%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필랑트의 경우 판매된 2139대 모두가 하이브리드(E-Tech) 모델로 조사돼 판매 비율 100%를 달성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