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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리미엄 TV 방어전…'마이크로 LED' 단 'LCD'로
김주연 기자
2025.07.30 07:00:25
RGD 마이크로 LED를 백라이트로 둔 LCD TV…용어 혼용 지적도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9일 14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020년 선보인 마이크로 LED TV (사진 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수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RGB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뿐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LCD TV 라인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자발광 소자가 아님에도 '마이크로 LED'라는 명칭을 사용한 점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에서 'RGB 마이크로 LED TV' 115인치 제품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 1억원대를 호가하는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인 바 있다. 이름은 '마이크로 LED'지만 사실상 해당 제품은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 TV라는 지적이다. 마이크로 LED는 100 마이크로미터(μm) 미만의 LED 칩을 사용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반면 LCD는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 '백라이트'라는 별도의 광원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신제품은 기존 미니 LED TV보다 한 단계 진보된 형태다. 백라이트에 기존 백색 LED 대신 적색·녹색·청색(RGB) LED를 사용해 더 넓은 색 영역과 높은 명암비를 구현해 생생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미니 LED TV보다 더 작은 100μm 미만 LED를 적용했다. LCD 패널과 컬러 필터를 사용하는 만큼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미니 LED TV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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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제품이 출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프리미엄 TV 출하량 기준 점유율 2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한 수치다. 점유율 1위는 지켰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은 각각 20%, 19%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각 6%포인트씩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OLED TV와 LCD 패널에 퀀텀닷(QD) 필름을 덧댄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삼성 입장에서는 OLED TV보다 프리미엄 LCD TV 전략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OLED 패널은 가격이 비싼 만큼 패널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상대적으로 LCD 패널 기반 프리미엄 TV가 제조 단가 측면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OLED TV의 경우 먼저 시장에 진입한 LG전자에 비해 기술 경쟁력이 다소 낮다는 평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출시했지만 곧 철수하고 2022년에야 O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가가치나 LG전자와의 기술력 차이를 고려하면 LCD TV가 더 유리할 수 있다"며 "백라이트에 마이크로 LED를 활용할 경우 LCD TV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삼성 입장에선 OLED TV를 쫓아가면서도 기술 격차를 덜 느끼게 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프리미엄 LCD TV에 무게를 두는 전략에는 여러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대형 LCD 패널의 경우 중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미니 LED TV를 포함한 LCD TV 기술력 면에서 중국 업체와 큰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TV용 LCD 패널 공급 비중은 차이나스타(CSOT) 23%, 샤프 18%, 이노룩스 15%, AUO 14%, LG디스플레이 13% 순이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CSOT에 광저우 대형 LCD 공장을 매각하면서 삼성의 CSOT 의존도는 36%를 넘는 수준이다.


앞선 관계자는 "LCD TV의 경우 필터 기술을 제외하면 중국보다 앞선다고 보긴 어렵다"며 "중국 업체들은 LCD 패널사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OLED TV에 집중하겠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과 부가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번 제품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품이 자발광 마이크로 LED를 활용한 것이 아님에도 '마이크로 LED'라는 명칭을 사용한 데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QLED가 있다. 당시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퀀텀닷 필름이 아닌 발광 물질을 퀀텀닷 입자로 대체해 자발광하는 디스플레이를 QLED로 인식해온 만큼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이런 용어 사용이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세트 업체 입장에선 마케팅 전략으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자발광하는) 마이크로 LED인지, 백라이트에 마이크로 LED가 있는 지 구분하는 게 중요하지만 세트사들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용어를 혼용해왔다"며 "백라이트에 마이크로 RGB LED를 사용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 삼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 다만 정부의 연구 과제 선정 등 공식적인 기술 분류에서는 용어 혼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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