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둘러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간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양사가 고급차 라인을 대상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에 성공하며 협력사를 전방위로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긴장감이 테슬라 수주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테슬라 간 '빅딜'이 성사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테슬라에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테슬라의 주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사 중 하나인 만큼 양사 간 경쟁 구도에도 눈길이 쏠린다.
최근 양사의 전장용 수주 경쟁은 특히 OLED 패널을 중심으로 더욱 가열되고 있다. 모델별 공급사 선정 방식, 프리미엄 라인 한정 채택 등 구조적 특성상 고객사 확보를 둘러싼 기 싸움이 팽팽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럭셔리 브랜드인 마이바흐 S 클래스의 OLED 공급사로 선정됐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가로지르는 '필러 투 필러(Pillar to pillar)' 디스플레이로, 2028년 출시되는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벤츠가 그동안 LG디스플레이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주요 협력사로 벤츠를 꼽으며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2020년 벤츠 S 클래스를 시작으로 EQS, EQE 등 프리미엄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에 OLED 패널을 납품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전장용 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만 생산하는 만큼 LCD 패널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보다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부담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전장용 OLED 출하량 1위인 점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기준 전장용 OLED 출하량 순위에서 164만대로 1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해온 BMW 그룹의 하이엔드 라인인 롤스로이스에 OLED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BMW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미니' 브랜드 신차 5종에 9.4형 원형 OLED 패널을 공급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LG그룹 차원에서 '원팀' 전략을 통해 완성차 업체를 공략하는 행보에 따라 전장용 디스플레이에 더욱 힘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최근 모빌리티 전장 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하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계열사들과 함께 '접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벤츠 본사를 찾아 'LG 테크데이'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일본 혼다 본사에서도 이를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BMW와 폭스바겐그룹도 테크데이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모바일, TV에 이어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양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바일, 태블릿, TV 등에서 벌어지던 디스플레이 경쟁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으로까지 치열하게 번지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내부 공간을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는데다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신규 수익원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경쟁 구도가 테슬라 수주 경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테슬라와 22조원대의 '빅딜'을 체결한 후 삼성과의 사후 '패키지 딜'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테슬라에 OLED를 납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LCD 패널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앞좌석 가운데에서 차량의 작동 상태 등을 제어하는 대형 센터페시아의 경우 15·17인치 LCD가 탑재된다.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LCD 주요 공급사는 LG디스플레이다. 지난 2016년 '모델3'에 탑재되는 15인치 센터페시아를 시작으로 일부 모델에 패널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고급차 라인을 중심으로 OLED 채택률이 높아지면서 테슬라도 이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이에 OLED 패널을 차용할 경우 전장용 OLED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OLED 패널의 경우 곡선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만큼 '고급형' 이미지를 가져가는 데 유리하다.
앞선 관계자는 "센터페시아를 LCD로 제작할 경우 구현할 수 있는 모양에 한계가 있지만 OLED 패널로 차용하면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진다"며 "차기 모델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제안하고 테슬라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굳이 테슬라가 OLED 패널을 탑재할 이유가 없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LCD 패널로도 충분히 테슬라가 원하는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데다 전기차 산업에서 원가 절감 기조가 강해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테슬라가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은 LCD만으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 게다가 OLED 패널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문제"라며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 업체보다 부품 업체에 대한 통제나 간섭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패널 업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전언도 나온다. 그나마 LG디스플레이가 원활하게 패널 공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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