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전략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가 약 90%를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다. OLED 비중은 10% 수준이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다. 시장에서는 2030년께 OLED 점유율이 눈에 띄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가격, 내구성, 밝기 등 차량용 패널이 갖춰야 하는 기본 신뢰성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6년 출시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 GLC 전기차 모델에 초대형 LCD 패널을 공급한다. 이 제품은 38.9인치 필러투필러(P2P) 구조로,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를 적용한 LCD다. P2P는 운전석에서 조수석 A필러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부터 OLED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하이엔드(OLED·LTPS LCD) 시장에서 1만7980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3.6%, 매출 기준 15억8373만달러(2조3264억원)로 1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대형 LCD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OLED 고객 저변도 넓히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일부 전기차 라인업에 OLED 패널을 공급해왔으며, 유럽·북미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해왔다. 최근에는 현대차 제네시스, 소니혼다 등 아시아 고객사로 공급 범위를 확대했다.
다만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 구조는 여전히 LCD가 중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 비중은 약 25%에 그친다. 시장 자체가 LCD 중심인 만큼 당분간 LCD 사업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OLED 비중을 확대해 2030년까지 차량용 OLED 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을 생산하지 않는 만큼 OLED 단일 제품군으로 시장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차량용 OLED 출하량 60만대에서 2024년 164만대로 확대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 역시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3분기까지 차량용 OLED 171만대를 출하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 맞춤형으로 플렉시블 OLED와 리지드(Rigid) OLED를 구분해 공급한다. 플렉시블 OLED는 곡률 구현이 가능해 하이엔드 차량에 적용되며, 리지드 OLED는 유리 기판 기반으로 플렉시블보다 공정이 단순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모델뿐 아니라 중가형 모델까지 고객층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중국 리오토, 지커 등 전기차 업체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물량을 늘렸고, 올해는 메르세데스-벤츠 공급망까지 확보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8년 출시 예정인 마이바흐 S클래스 CLA 전기차에 48인치 이상 OLED 기반 P2P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 중소형 OLED 라인 중심의 생산 구조를 대형 OLED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양사의 전략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방향성은 동일하다. 다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비중이 여전히 10% 내외에 머물러 있어 시장 확대가 더디다는 점이 변수다.
업계는 OLED 침투율이 낮은 주요 이유로 가격과 신뢰성 문제를 지적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예산을 차량 가격의 약 1% 수준으로 책정한다. LCD보다 2~3배 비싼 OLED는 적용 가능한 브랜드가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OLED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채택이 늘어나는 반면, 대중형 모델까지 확대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차량용 패널은 높은 밝기와 내구성이 필수다. 특히 운전자가 햇빛 아래에서도 정보를 식별할 수 있도록 최소 900니트(nit) 수준의 휘도가 요구된다. 이는 일반 TV 패널 기준인 300~600nit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영하 40도에서 영상 85도까지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 동작해야 하는 만큼 신뢰성도 중요하다.
최근 유기발광층을 두 겹으로 쌓아 휘도와 내구성을 강화하는 '탠덤 구조' 적용이 확대되며 차량용 OLED 성능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성과 신뢰성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본격적인 OLED 전환 시점을 2030년 전후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기술 신뢰도가 확실히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적용하면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에도 도움이 된다"면서도 "LCD 대비 3배 수준의 가격은 여전히 가장 큰 제약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은 되어야 OLED 시장성이 본격적으로 검증될 것"이라며 "원가와 신뢰성 문제가 해결되면 지금과는 다른 시장 구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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