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전자 에어컨의 인공지능(AI) 전략은 AI 고도화를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소비자 선택을 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신문선 삼성전자 DA사업부 에어솔루션개발팀 상무는 5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 R&D 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AI를 통해 제품이 고도화돼야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무풍 에어컨은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환경과 생활 패턴에 맞춘 맞춤형 냉방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탠드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와 벽걸이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등 2개 라인업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한 스탠드형 에어컨은 한층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실내 환경에 최적화된 기류를 제공한다.
핵심은 에어컨에 탑재된 'AI·모션 바람' 기능이다. AI·모션 바람은 총 6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사용자가 있는 공간으로 바람을 보내는 'AI 직접' ▲사용자가 없는 방향으로 바람을 보내는 'AI 간접'은 AI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와 함께 ▲넓은 공간을 고르게 냉방하는 '순환' ▲바람을 최대 8.5m까지 전달하는 '원거리' ▲직바람 없이 쾌적함을 유지하는 '무풍' ▲전작 대비 19% 향상된 냉방 성능을 제공하는 '맥스(Max)' 등 일반 모션 바람 4종도 포함됐다.
AI 직접·간접 바람 기능은 사용자의 위치와 활동량, 부재 여부를 감지하는 '모션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다. 레이더 센서는 사용자의 위치와 활동량을 인식해 기류와 풍량,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사용자가 부재한 경우 전력을 최대 58%까지 절감하며 부재 시간이 길어질 경우 자체적으로 내부 세척과 건조를 수행해 위생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또한 'AI 쾌적' 모드에 기존 '쾌적제습' 기능을 통합해 실내외 온도와 공기질, 사용자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냉방과 제습을 자동으로 조절하도록 했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 에어컨은 이중 날개 구조의 멀티 블레이드 설계를 적용해 강력한 수평 기류를 구현했다. 바람은 최대 6m까지 전달되며 총 7가지 기류 제어가 가능하다.
AI 음성비서 '빅스비'를 업그레이드해 음성만으로 에어컨을 제어할 수 있는 '리모컨 프리' 기능도 강화했다. 제품 사용법을 묻거나 "에어컨 바람이 너무 세"와 같은 자연스러운 발화만으로도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에어컨과 연동된 갤럭시 워치를 통해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수면 단계에 맞춰 냉방을 조절하는 '웨어러블 굿슬립' 기능도 적용됐다.
디자인 역시 전면 개편했다. 에어컨 전면에는 메탈 소재의 무풍홀을 적용해 냉기 전달 효율을 높였다. 가로 폭을 기존 대비 30% 줄여 설치 시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손쉽게 에어컨을 분리해 세척할 수 있는 '이지오픈패널(Easy Open Panel)'과 '이지오픈도어(Easy Open Door)'도 새롭게 적용했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유저블 필터도 탑재했다. 벽걸이형 에어컨에는 청소가 용이한 '이지 오픈 블레이드'와 리유저블 필터를 적용해 관리 편의성을 높였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의 가격은 제품 사양에 따라 설치비 포함 402만 원에서 730만 원이다. 에센셜 화이트, 에센셜 플럼, 사틴 그레이지, 미스티 그레이 등 총 4가지 컬러로 출시된다.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프로 벽걸이의 가격은 설치비 포함 161만 원이다. 26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구매 고객에게는 최대 93만원의 제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문선 상무는 "글로벌 에어컨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부족의 여파로 모바일, PC, TV 등 가전제품 전반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에어컨은 모바일이나 PC 대비 탑재되는 반도체 칩의 양이 적어 가격 책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신 상무는 "AI 기능이 탑재된 만큼 성능이 좋은 칩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모바일, PC 대비 물량이 적다"며 "시장 출시 전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에어컨 가격이 인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2020년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 Everywhere)' 비전을 선언하고 스크린 기반 가전을 통한 연결성 강화를 추진해 왔다. AI를 통해 집 안의 기기를 연결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AI 홈' 구축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최근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등 일부 가전에 탑재되는 스크린 크기를 키우는 등 스크린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컨의 경우 다른 가전에 비해 사용자 접점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인 만큼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터치 스크린을 탑재하지 않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상무는 "과거 2000년대 7인치 LCD 터치 스크린을 적용한 적이 있었지만 고객 반응은 제한적이었다"며 "에어컨은 세탁기나 냉장고처럼 사용 빈도가 높은 제품이 아닌 만큼 스크린 활용도가 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제품은 디자인에 집중한 만큼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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