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LG전자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전장(VS)사업본부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 이 사업본부는 조주완 LG전자 CEO가 최근 'IFA 2025'에서 "요즘 전장만 생각하면 얼굴에 웃음이 지어진다"고 호평할 정도로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10여년 만에 회사 내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헤드유닛·텔레매틱스·디스플레이 등), 전기자동차용 구동부품(모터·인버터 등), 자동차 램프 등을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VS본부의 매출은 5조6926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3538억원)보다 6.32% 늘었고, 영업이익은 1337억원에서 2513억원으로 87.95% 급증했다. 두 지표 모두 역대 최대치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09%에 이른다.
생산과 투자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기준 VS본부가 보유한 전체 생산능력(2096만대) 대비 실제 생산한 수량은 2010만대로, 가동률이 95.8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R&D), 설비 등에 집행된 투자 규모는 3516억원으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부인 HS사업본부(3313억원)를 앞선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영업이익률이 7~8%에 달하는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매출은 VS본부 전체 비중의 70%를 차지한다. 인포테인먼트 산업 자체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LG전자가 수주 단가를 높이고, 개발 및 양산 관리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포테인먼트는 헤드유닛·텔레매틱스·디스플레이 등 세 가지 축으로 분류되는데, 이들 모두 균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텔레매틱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24.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VS본부 출범 이전인 2006년부터 GM에 텔레매틱스 모듈을 공급해온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는 평가다. 향후 우주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 CEO는 지난 5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IFA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차량에 들어가는 텔레매틱스, 커넥티비티, 5G 통신 쪽 기술 역량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이를 우리 계열사들의 능력과 결합하면 우주항공 시대를 준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조합을 준비 중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LG그룹은 계열사 전반에 걸쳐 전장 밸류체인을 두루 갖춘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 카메라·센서·통신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배터리를 맡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 덕분에 LG전자도 수주전에 나설 때 계열사와 동반 진출하거나, 계열사와 협력 관계가 돈독한 고객사를 공략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전장업계 관계자는 "LG그룹 계열사들이 전장 사업에서 대부분 하드웨어 영역을 담당한다면, LG전자는 소프트웨어에도 강점을 두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고객사 대상 프로모션에 함께 나서면 시너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용 파워트레인을 공급하는 LG마그나와 헤드램프를 담당하는 ZKW는 한동안 캐즘 여파로 부진했으나, 서서히 회복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들 사업은 전기차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의 대다수를 올리고 있어, 고객사와 약속했던 수주 물량이 업황 둔화로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조 CEO는 "파워트레인, 램프 등 힘들었던 사업 부문도 하반기에는 흑자를 내기 시작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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