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일본 JDI의 철수로 애플워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물량을 독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더해 아이폰17 출시에 따른 납품 확대까지 더해져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워치 OLED 물량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매출 자체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아이폰 패널 납품으로 안정적인 수익은 챙길 수 있겠지만 장기적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8.6세대 IT OLED 등 대규모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JDI는 지난 7월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공장을 정리한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애플워치용 OLED 패널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당초 내년 3월 가동을 정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동률이 40%로 떨어지면서 정리 시기를 서둘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JDI와 함께 애플워치용 OLED 패널을 공급하던 LG디스플레이가 이를 독점 공급할 것이란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애플워치 OLED 물량은 3000만대로 추정되는데, LG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이폰 17 출시와 더불어 JDI의 사업 철수 효과로 애플워치 OLED 물량이 늘어나면서 3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아이폰 16 시리즈에서 프로와 프로맥스 2종에만 OLED 패널을 공급했지만 아이폰 17 시리즈에서는 프로 모델을 제외한 일반, 에어, 프로맥스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3종으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OLED 물량 중 4종을 모두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비중은 50%, LG디스플레이는 40%, BOE는 3%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17 시리즈 납품 물량이 전 시리즈보다 700만~800만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반등도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6조8470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2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IM증권은 "주력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와 더불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적용되는 모델 수가 지난해 2종에서 3종으로 확대된다는 점도 호재다"라며 "최근 JDI가 애플워치용 OLED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해당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워치 OLED 물량을 단독으로 확보하더라도 매출에는 큰 효과는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워치 패널을 납품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철수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 물량을 독점한다고 해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패널과 비교했을 때 물량이 너무 적기 때문"이라며 "모바일에서도 물량이 늘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은 후순위로 밀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애플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선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워치에 한해서는 애플과 긴밀하게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워치가 작은 단위의 디스플레이인데 애플이 3세대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등 새로운 기술에 도전할 때 워치에 먼저 시도해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LG디스플레이와 꾸준히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모바일뿐 아니라 IT·전장용 OLED 등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으면 '부진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다.
현재로서는 재무 여력의 제약으로 미래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집행이 쉽지 않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2분기 부채 비율은 268%, 유동비율은 62%로 재무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부채 비율의 경우 직전 분기(308%)보다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순차입금 비율이 155%로, 외부 차입금에 의존하는 형태다.
결국 LG디스플레이의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소형 OLED에 집중돼 있다. LG디스플레이는 IT OLED 라인을 줄이고 아이폰용으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장 IT 물량을 받지 못하더라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전략적으로 8.6세대 IT OLED 라인에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IT OLED 물량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져간다고 할지라도 해당 라인이 어떻게 활용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6세대보다 원장 크기가 크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6세대 라인의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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