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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사업으로 계열사 '동반성장' 드라이브
이세연 기자
2025.11.17 08:00:18
⑩'진입장벽' 넘어선 과감한 진출…"10대 OEM 중 8곳이 LG 부품 채택"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삼성과 SK, LG, 현대차 등 4대 그룹이 내년 사업 전략 수립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이 가속화하면서 한국이 강점을 지닌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지형이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4대 그룹의 연말 인사도 예년보다 앞당겨 진행되는 모습이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그룹 총수들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딜사이트는 기획 시리즈 '4대그룹 내년 사업점검'을 통해 삼성, SK, LG, 현대차 등 주요 그룹이 구상하는 내년 경영 전략과 핵심 과제를 차례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LG전자는 자동차와 가전을 아우르는 '커넥티비티' 솔루션에 힘을 주고 있다. (출처=LG전자)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LG전자가 전장(VS)사업본부를 회사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가전 부문의 업황 부진을 보완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릴 새로운 동력으로 평가되는 데다, 계열사와의 '동반성장'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전장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전장(VS)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헤드유닛·텔레매틱스·디스플레이 등), 전기차용 구동부품(모터·인버터 등),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을 설계·제조하는 조직이다. 이 3대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그룹 내 전자 계열사와의 협업 시너지까지 더해지면서 전장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VS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10년 만에 '매출 10조 시대'에 진입하며 회사 내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은 8조3393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9651억원)보다 4.69% 늘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2년 8조6360억원에서 2023년 10조1476억원으로 외형을 단숨에 키운 후, 지난해 10조620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2년 10.46%에서 2023년 12.33%로 확대돼 현재까지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내실 다지기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1.05%에 그쳤던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분기 4.4%에서 3분기 5.7%까지 올랐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5%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4009억원으로 전년 동기(1357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으며, 같은 기간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에서 15.5%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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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효율화와 원가 구조 개선 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주요 부품인 디스플레이 패널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대비 14.6%, 칩 평균 가격은 5.5%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두 부품 모두 본부 전체 원재료 매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대 중후반으로 크지 않지만, 비용 효율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VS사업본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장 부품 사업은 완성차 업체에게 제품 신뢰성을 입증하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장기간 협력해야 해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고객사들과 협업을 확대하며 입지를 빠르게 넓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 중 텔레매틱스 부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2022년 24.2%, 2023년 23.3%, 2024년 24.1%로 안정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 역시 전장 사업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이다. 조 CEO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약 55%를 차지하는 상위 10대 OEM 중 8곳이 LG의 차량용 부품과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며 "앞으로 OEM, 톱티어 공급업체, 소프트웨어 개발사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타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LG그룹은 전장 밸류체인을 계열사 전반에 걸쳐 구축해 온 덕분에 '동반 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 카메라·센서·통신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배터리를 맡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그룹 내 역량을 기반으로 계열사와 함께 프로모션에 나서거나, 계열사의 핵심 고객사를 공략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그간 성장성이 낮은 스마트폰·LCD·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선택과 집중' 기조를 이어왔다. 높은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전장을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채택한 이유는 향후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실제로 LG전자는 2023년 전장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0조원대로 키우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최근에는 사업 확장 측면에서 의미 있는 터닝포인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2년 만에 방한해 조주완 LG전자 CEO,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 LG 계열사 주요 경영진을 만난 것이 대표적이다. LG전자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핵심 솔루션을 중심으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우리는 다양한 기술에 대해 논의했다. LG가 제공하는 많은 기술 분야에서 매우 깊고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며 양사간 파트너십을 대외적으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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