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아이스크림에듀'와 '아이스크림미디어'를 지배하고 있는 시공그룹이 멈췄던 승계 작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최대주주인 박기석 시공그룹 회장이 장남 박대민 시공테크 최고전략책임자(CSO)에게 그룹 지주사격인 시공테크의 지분 증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치테마주로 엮인 시공테크 주가의 급등으로 증여세 부담이 커져 한차례 미뤄졌던 계획이 주가 안정과 함께 재개된 것이다. 지분 증여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박대민 CSO의 지분율은 2%대에서 20%대로 오를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기석 회장은 오는 11일 박대민 CSO에게 지분 18.01%(361만주)를 증여하기로 결정했다. 박 회장이 증여하는 주식은 147억원 규모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박 CSO의 시공테크 지분율은 기존 2.86%에서 20.86%로 크게 뛰어오르게 된다.
박 회장의 지분율은 증여 이후 기존 40.05%에서 22.05%로 하락하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다만 박 CSO와의 지분율 격차가 1.19%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장남인 박 CSO를 대상으로 한 승계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CSO는 12년째 시공테크에서 근무하며 이미 승계 구도가 정해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차남 박효민 씨는 시공테크의 지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룹 내에서 근무하지 않아 승계 구도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에듀에 이어 아이스크림미디어 상장 성공으로 박 회장이 장남 중심의 승계 작업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라며 "차남의 현 상황까지 고려할 때 처음부터 장남으로의 승계 구도가 확정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증여 계획은 올해 초 처음 결정됐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박 CSO에게 18.01%의 지분을 증여하기로 결정했지만 지난 6월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가 급등에 따른 증여세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박 회장이 박 CSO에게 주식 증여를 결정한 이후 공교롭게 정치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유력해지자 과거 박 회장과의 인연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과거 한 전 권한대행과 함께 대통령직속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시공테크의 주가는 한 달여만에 3000원대에서 9000원대로 급등했다.
시공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주가가 다시 안정되면서 증여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1948년생인 박 회장의 나이를 생각하면추가 증여를 통한 승계작업을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공테크 관계자는 "승계 작업 및 계획은 오너일가 이외에는 잘 알기 어렵다"며 "향후 추가 증여가 이뤄질지 등에 대한 것도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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