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불렸던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상장했다. 시공테크가 2019년 아이스크림에듀를 코스닥 시장에 데뷔시킨 데 이은 두 번째 상장사다. 시공테크는 계열사 IPO를 통해 본격적인 그룹사로의 도약을 시도 중이다. 시공그룹의 지배구조와 향후 기업승계가 어떻게 이뤄질지, 또 승계 작업 과정에서 IPO를 마친 계열사가 어떤 역할을 할지 등을 살펴봤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아이스크림미디어·시공문화 등 에듀테크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시공테크'가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통한 그룹사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시공테크 계열사인 AI·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지난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시공테크의 사업부로서 콘텐츠 관련 업무, 전시 관련 영상소프트웨어 제작 및 검색소프트웨어의 제작을 담당했으나 2022년 2월 분사(당시 사명 코리아비주얼스)했다. 이후 사명을 시공미디어, 아이스크림미디어로 바꿨으며 디지털 교육 풀랫폼 기업으로 공교육 시장에 집중해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최초 에듀테크 기업으로 650만건 이상의 교육용 콘텐츠를 보유해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수업 지원 플랫폼인 아이스크림S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약 93% 이상의 초등교사가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2022년부터는 아이스크림S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적 시너지가 높은 초등학교 교과서 출판업에 진출했다. 이외에도 교구 및 교자재 온라인 쇼핑몰인 아이스크림몰, 원격교육연수원인 아이스크림연수원 사업도 참여하고 있는 등 국내 초등학교 디지털 교육 플랫폼 시장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교육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기반으로 뛰어난 수익성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 1231억원, 영업이익 340억원, 영업이익률 27.6%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8.16%, 영업이익은 11.35% 증가했다.
시공테크는 이번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코스닥 시장 진출로 상장사 2곳, 비상장사 3곳을 거느린 명실공히 그룹사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시공테크는 2013년 5월 아이스크림미디어에서 아이스크림홈런사업부를 분할·설립한 '아이스크림에듀'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시공그룹은 시공테크를 중심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박기석 회장(이사회 의장)은 시공테크 지분 40.05%(2024년 6월30일 기준)를 쥐고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박 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의 시공테크 지분은 43.13%다. 배우자 천승주 씨 0.22%, 장남 박대민 CSO 2.86%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차남 박효민 씨는 시공테크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아이스크림미디어 지분 5.82%만 갖고 있다.
그룹사로 도약하고 있는 시공그룹에 대한 박 회장의 지배력은 공고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시공테크 지분을 40%가량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이유다. 여기에 시공테크가 아이스크림에듀(28.37%), 아이스크림미디어(26.64%)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박 회장의 그룹 지배력에 특별한 영향을 미칠 요인이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회장 등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시공테크의 계열사 지배력을 더욱 확대된다.
시공문화, 스페이스타임인베스트먼트, 미얀마시공테크 등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사 3곳에 대한 추가 상장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는 점에서 지배력 분산 위험도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시공테크 관계자는 "아이스크림미디어 상장 이후 당분간 추가 상장할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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