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디지털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전문업체인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또다시 체결하면서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이후 벌써 세 번째 자사주 취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최근 신한투자증권과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이달 3일부터 내년 2월2일까지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번 자사주 취득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 이후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주가는 소폭 상승하는 듯한 모습이다.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 직후인 지난 4일 주가는 전일 대비 1110원 오른 1만1850원을 기록하더니 3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 6일 장마감 기준 1만2040원까지 올랐다.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은 회사가 금융기관과 체결하는 계약으로 일정 기간 동안 금융기관이 회사를 대신해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고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회사가 직접 주식을 매입하는 것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주가를 안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자사주 취득에 따른 주가부양 효과를 긴호흡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렇게 길게 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추진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해 8월30일 상장 직후 나흘 만에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공모가는 3만2000원이었지만 상장 첫날인 지난해 8월30일 공모가 대비 26.69% 떨어진 2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자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상장 나흘 뒤인 9월4일 50억원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같은해 10월29일에도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다음날인 10월30일 주가는 전일 대비 920원 오른 1만5480원을 기록하더니 11월4일 1만854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도 잠시, 이후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상 자사주 취득으로 인해 회수된 주식을 소각해야 더 강력한 주가부양이 이뤄지게 되는데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아직 소각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유통되는 주식의 총수가 감소, 주당 수익(EPS)이 증가한다. EPS 증가는 주식 가치 상승으로 보는 만큼 주가가 오르기도 한다. 주식 수의 감소는 결국 주당 배당금도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며 이 또한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될 수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상장 6개월만에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3번이나 체결한 배경'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AI 디지털교과서 등을 통한 새 수익원 확보가 예고돼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의 성과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AI 디지털교과서 시장 활성화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야당 등에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을 반대하면서다.
다행히 정부가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육자료로 낮추는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교과서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국회에서의 재의결 절차가 남아있지만 현재로서는 AI 디지털교과서 지위가 교육자료로 낮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정부와 가격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교과서 발행사들은 AI 교과서 권당 연간 구독료로 1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과목당 3만75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제시 가격도 기존 교과서 가격 대비 4배 이상 수준"이라며 "AI 교과서 시장이 열리게 되면 향후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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