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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럭스, 아이스크림미디어와 다를까
정동진 기자
2024.10.14 07:00:31
학령인구 감소에도 성장…교육청 주도하는 '방과후 수업' 공략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8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에듀테크 기업 '에이럭스'가 로봇과 드론 등 교구재 매출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같은 업종으로 분류되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상장 후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인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에이럭스는 방과후 수업에 기반한 안정적인 매출로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럭스는 지난달 2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총공모주식 수는 150만주, 희망 공모가액은 1만1500~1만3500원을 제시했다. 오는 11~17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3~24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일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밴드 상단 기준 1787억원,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최근 IPO 시장에서는 에듀테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지난 8월 상장한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상장 과정에서 무리한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투자자에게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모 당시 매출 증대의 핵심으로 내세웠던 AI 교과서의 채택이 불확실해지며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3만2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미 상장된 기업들의 성과가 동종 업종 기업의 공모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에이럭스 IPO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점이다. 특정 업종에 대한 IPO 투자 경험이 향후 유사한 기업 투자에도 영향을 끼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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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루미르'가 희망 공모밴드 하단 가격조차 지키지 못한 최악의 수요예측 결과를 받은 이유로 우주·항공 부문에 대한 투심 악화를 꼽고 있다. 지난 7월 상장한 우주항공기업 이노스페이스의 주가가 상장 당일 20% 하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10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55%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도별 에이럭스 매출 및 방과후수업 시장 규모. (출처=증권신고서)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도 에이럭스는 아이스크림미디어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우려와 함께 '피크아웃' 상태라고 평가받았던 아이스크림미디어와는 달리 성장하는 시장 속에서 꾸준히 매출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럭스의 매출 상당 부분은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수업에 이용되는 교육용 로봇 및 드론으로부터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에이럭스의 매출은 교육청의 방과후 수업 예산 편성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최근 교육청이 관련 예산을 증액하면서 에이럭스의 실적 역시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 


방과후 수업 시장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한 돌봄 서비스 필요성 증대와 함께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떠오르며 성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방과후 수업 시장 규모는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됐던 2020년 이후 2021년 3513억원, 2022년 5829억원, 2023년 6572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57억원이던 에이럭스의 매출도 2022년 371억원, 2023년 54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부터는 교육청이 방과후 돌봄 체제를 '늘봄학교'로 통합하며 기존에 선택적으로 제공되던 방과후 수업 시스템을 모든 학생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교육청의 늘봄학교(방과후수업, 자유수강권) 관련 예산은 지난 2023년 6985억원에서 올해 1조1657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교육청은 오는 2027년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늘봄학교를 무상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만약 이 공약이 실현된다면 관련 예산이 더욱 증액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에이럭스의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적용된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은 공모 흥행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경쟁사인 로보로보, 로보티즈가 비상장사인 관계로 브이원텍과 로보스타를 피어 그룹으로 설정했으나, 이들의 평균 PER는 51배로 이노스페이스의 44배보다 높다. 또한 오버행 물량(34%, 1개월 뒤 50%)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에이럭스 관계자는 "현재 로봇 설계 및 AI 교육 등 교육용 로봇을 제작해 전국 2500여개 학교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한 국내 교육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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