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한화건설부문이 ㈜한화로 편입된 이후 그룹 차원의 복합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순위 7위인 대기업의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행부터 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디벨로퍼형' 사업모델의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6일 한화건설부문은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둔 서울 강남구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의 2조 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이다. 금융주관사는 시행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증권(7.10%)과 한국투자증권(7.10%)이 맡을 예정이다.
수서역 환승센터 사업은 강남구 수서동 SRT 수서역세권 내 11만5927㎡ 부지에 오피스텔, 업무시설, 숙박, 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2조원 규모의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SRT, GTX-A, 지하철 등 주요 교통망과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백화점, 업무시설, 호텔 등을 조성한다.
한화그룹은 서울 도심의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수서역 환승센터, 잠실 MICE(마이스) 복합단지, 대전역세권 등에서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시행·시공·운영 등 그룹 계열사 간 역할이 분담돼 있으며, 각 계열사가 경쟁력이 높은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체계가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3조원 규모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착공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화임팩트(40%) 한화 건설부문은(29%), 한화커넥트(29%), 한화호텔앤드리조트(2%)가 참여했다. 자본력이 있는 계열사인 한화임팩트는 투자를, 한화 건설부문은 시공을 담당한다. 운영 전문 계열사들은 주로 상업시설 운영을 맡는 구조다.
올해 이후 착공에 나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과 잠실 MICE 복합단지 사업도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시행 지분을 나눠 보유하며 사업 전반을 주도할 예정이다. 대전역세권의 경우 한화그룹이 총 60%의 시행 지분을 확보했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고 운영 전문 계열사들이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잠실 MICE 사업은 한화그룹이 39%, HDC그룹이 20%를 투자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는 2022년 11월 ㈜한화로 편입되면서 복합개발에 유리한 구조로 재편됐고, 이후 복합개발에 집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선 편입 이후 재무적 기반이 강화되면서 시행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2021년 말 기준 한화건설의 자본총계는 약 1조5442억원, 같은 기간 ㈜한화는 3조587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편입을 통해 기업의 몸집과 자본력이 동시에 확충된 셈이다.
또한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되면서 전반적인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합병 이전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A-였으나, 현재는 건설 부문을 포함한 ㈜한화의 신용등급이 A+로 올라섰다. 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시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자금 조달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주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2021년 6조8000억 원에 달했던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 2조6000억 원으로 줄었지만 복합개발 분야의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실제 지난해 수주액의 65%는 약 복합개발에서 나왔다. 한화는 이전 주력이었던 주택사업의 신중하게 수주하면서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는 상황에서 복합개발에 주안점을 두는 모습이다.
다만 복합개발 등 자체사업 확대는 건설사 입장에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자체사업은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인 만큼 사업이 부진할 경우 건설사가 모든 책임을 지게 된다.
특히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복합개발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 역시 커진다. 사업 전반에 걸쳐 한화그룹이 자금을 직접 운용하게 되며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복합개발은 사업 규모가 크고 용도가 복합적인 데다 수익화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사업이 실패할 경우 손실 규모도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PF 보증금액 중 자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 1조5753억원의 PF 보증금액 중 46%인 7295억원이 복합개발을 포함한 자체사업에 해당한다. 이는 자체사업 관련 PF 리스크도 함께 커졌음을 의미한다.
한화 관계자는 "다양한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전문 역량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며 "시행부터 시공, 운영까지 계열사 간 시너지가 가능한 구조를 갖춘 만큼 앞으로도 복합개발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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