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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덕 본 네패스…'체질 개선'은 아직
신지하 기자
2025.12.25 09:00:16
⑤3개 분기 연속 흑자에도 삼성 의존·비반도체 부진 여전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네패스 제공)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후공정(OSAT) 업체 네패스의 실적도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을 두고 업황 회복에 따른 외부 변수 영향이 크다는 평가와 함께, 구조적인 체질 개선까지 이뤄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네패스는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7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연속 흑자를 냈다. 영업이익은 1분기 36억원, 2분기 80억원, 3분기 10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1분기와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3.5%, 24.2% 감소한 수준으로, 실질적인 반등은 3분기에 들어서야 나타난 셈이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후공정 물량 회복과 이에 따른 가동률 정상화가 꼽힌다. 전사 내 매출 비중이 70%에 달하는 반도체부문 가동률은 지난해 말 50%대 수준에서 올해 상반기 80%대로 올라섰고, 현재 90% 안팎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출 비중이 큰 웨이퍼레벨패키징(WLP)·범핑 공정에서 고객사 발주가 늘어나면서 그간 가동률 저하로 부담이 컸던 고정비도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동률 회복 효과는 수익성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네패스의 매출총이익은 1분기 203억원에서 2분기 262억원, 3분기에는 303억원으로 매분기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94억원에서 1309억원, 1375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난 것보다 이익 증가 폭이 더 컸던 셈이다.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공장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완화된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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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업 전반의 구조적 체질 개선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전자재료와 2차전지 사업의 가동률은 올해 들어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전자재료부문은 지난해 말 27.4%에서 올해 3분기에도 29.5%에 그쳤고, 2차전지부문도 2분기 일시적으로 50%를 넘겼으나 3분기 다시 40%대로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실적 개선이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단기적인 반등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네패스의 반도체 매출이 삼성전자 등 소수 대형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적된다. 연결기준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80~9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정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하량과 AP 채택 전략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다.


박성순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단일 고객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은 네패스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PMIC, AP, DDI 등 주요 제품이 대부분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출하량과 엑시노스 탑재 비중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에는 모놀리식파워시스템(MPS)을 고객사로 확보해 AI 서버용 PMIC 공급을 확대하는 등 적용 디바이스와 고객군이 점진적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내다본 네패스의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19억원, 272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2.4%, 700% 늘어난 금액이다.


이에 대해 네패스 관계자는 "네패스와 네패스아크를 합친 연결기준으로 보면 특정 고객 비중이 높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네패스 별도기준으로는 국내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연결기준에서 비중이 높게 보이는 것은 테스트 사업 특성상 턴키(일괄) 수요가 국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단일화된 비즈니스나 AI 데이터센터용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글로벌 고객사로도 공급이 확대되고 있고 일부는 이미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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