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미국)=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당분간 미국 생산시설 확보 대신 국내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관세 등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해외 건설비용 및 인건비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 생산능력(케파)을 높이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중장기적 케파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검토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존림 대표는 현지시간 17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 USA)'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현황 및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존림 대표는 "그간 국내에 투자를 많이 했다. 인력, 시너지, 시간,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한국보다 빠르고 좋은 곳이 없다"며 "삼성 인프라를 활용해 4년 걸릴 공장 건설이 2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존림 대표는 "미국 투자를 검토 안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건축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인건비도 높다"며 "계속 검토를 했지만 그 시점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린필드(공장 신설)나 브라운필드(공장 인수) 모두 검토하고 있지만 적당한 매물이 없었다"며 "좋은 매물은 언제든 고려 대상이다. 다만 시기가 잘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존림 대표는 인천 송도 제3바이오 캠퍼스 조성을 위한 토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올 4월 완공한 5공장에 이어 6공장 건립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존림 대표는 "3캠퍼스에는 기존 1,2와 다른 모달리티 생산을 검토 중"이라며 "회사가 오가노이드와 항체-약물접합체(ADC)도 시작했고 다른 모달리티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3캠퍼스는 다른 걸 생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 5월 발표한 인적분할 관련해선 벨류업 목적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특히 인적분할 이후 고객사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존림 대표는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데 인적분할을 하면 기업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도 자회사 분할을 했고 우리도 그 시기가 도래한 것 같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존림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이달 9일 회사 방문은 임직원 격려 및 현황 점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존림 대표는 "3캠퍼스 부지 입찰을 비롯 5공장 및 ADC 시설 가동, 올해 매출 목표 등 일상적인 내용을 보고했다"며 "(이재용 회장이) '더 잘하라'고 하시더라. 항상 그런 말씀을 하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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