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미국)=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올해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대규모 딜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ABL바이오)가 연내 추가 기술이전을 예고하고 있다.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의 자리를 입증한 만큼 조속히 새로운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주력 플랫폼인 '그랩바디-B' 적용 범위를 항체 치료제 외에 올리고핵산 치료제 등으로 넓혀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이사는 현지시간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본지와 만나 연구개발 현황 및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설명하며 "시장에 약속한대로 연내 추가 기술수출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 4월 GSK와 최대 4조1000억원 규모의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GSK의 계약은 올 1월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첫 미팅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성사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에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GSK는 전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한다.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은 1480억원, 총 계약규모는 최대 4조1000억원으로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그랩바디-B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활용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도록 설계된 플랫폼 기술이다. BBB는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약물의 뇌 전달도 방해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의 장애물로 여겨진다.
이 대표는 "GSK와의 딜은 우리 플랫폼의 가치를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결과물"이며 "이번 행사에서도 20여건의 미팅을 진행했는데 예전에는 우리가 (플랫폼을)'사달라'고 사정했지만 이제는 여러 글로벌 제약사에서 먼저 연락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몇몇 빅파마에서 비밀유지계약(CDA)을 맺고 데이터를 보여 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우리가 앞서가고 있는데 굳이 공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프로그램이 성숙된 후 공개하면 더 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GSK 기술수출 이후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이나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등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분야의 기업들이 그랩바디-B 플랫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국내 바이오텍들에게 플랫폼 외에 후보물질(에셋)에 대한 연구도 병행해야 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후보물질이 상업화될 경우 플랫폼보다 더 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이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가 정말 원하는 건 에셋이다. 중국 에셋이 미국에 팔릴 때 엄청난 금액을 받는다"며 "플랫폼은 영속성을 갖기 어렵지만 물질이 허가를 받으면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다. 플랫폼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기술수출 등으로 자금이 확보되면 (에셋과)병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ABL 1.0 버전 키워드는 성장이었지만 2.0은 지속가능성(sustainable)"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약이 허가를 받는 게 최종 꿈이다. 회사 이름처럼 '인류에 더 나은 삶(A Better Life)'이라는 의미를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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