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의 중국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선 기업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중국이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인력 확보, 빠른 임상 속도를 내세워 물량공세를 펴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지리, 문화적 이점을 활용해 중국과의 협업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삼성서울병원과 에임드바이오는 29일 일원동 삼성서월병원에서 'Insider′s Guide to Next-Gen ADCs: Korean Insights Driving Global Impact'를 주제로 '제3회 ADC Conference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리가켐바이오, 인투셀, 에이비엘바이오, 오름테라퓨틱 등 국내 상장 ADC 기업들의 대표이사가 직접 토론 연자로 참여해 중국 ADC 시장 성장의 배경 및 향후 전망과 경쟁 전략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전세계에서 ADC 파이프라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미국이 아닌 중국"이라며 "8~9년 전 중국이 전폭적으로 바이오 투자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사회주의 국가라 그런지 의사결정 과정이 정말 심플했고 실제 몇 백조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빅파마들이 원하는 게 결국 임상 및 안전성 데이터인데 중국이 이를 다 만족시키고 있다. 대규모 자금과 사람을 집어넣어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 때문에 '시간과의 전쟁'으로 회사 전략도 바꿨다. 이제는 정말 중국을 배워야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엘 대표도 "중국의 임상 속도는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며 "자금과 인력 확보, 추진력에서 큰 격차가 있다. 과거에 비해 격차가 커진 건 (우리에게)퀀텀점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상훈 대표는 정부의 책임론 보다는 벤처캐피탈(VC)과 전통제약사들의 소극적인 투자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상훈 대표는 "정부보다는 VC 책임이 있다. 중국처럼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커버해줘야 한다"며 "(국내)빅파마도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 자금이나 추진력에서 분명히 (바이오텍보다)우월한 부분이 있는데 안정 우선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실력 있는 중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 기회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주 대표는 "중국의 부상이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중국 위탁시험(CRO), 위탁개발(CDO) 기업등과 일을 하면 좋은 회사가 많다"며 "지리적, 정서적으로도 미국보다 우리가 가깝다. 스피드를 따라갈 수 없다면 그 파트너와 어떻게 일할지 고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용주 대표는 중국의 물량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ADC 플랫폼을 비롯 링커(연결체), 페이로드(약물) 등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차별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미국 보스턴에 현지법인을 두고 숙련된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리가켐바이오는 내년 말까지 6가지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며 3년 내에 이를 15개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기술 고도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 대표는 "'언제 약이 되냐'는 질문이 많은데 우리 같은 작은 회사가 연구와 개발, 판매까지 다 할 수는 없다"며 "규모를 늘리거나 해외지사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상장한 지도 얼마 안됐다. 당분간은 잘하는 것과 내실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당분간 내부적으로 2상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름테라퓨틱은 현재 각광받는 플랫폼 및 페이로드를 개발하기 보다 향후 유망할 물질을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발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승주 대표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걸 더 빨리하는 건 우리의 경쟁력이 아니다. 지금은 아무도 안하고 있지만 5년 뒤에 하고 싶은 걸 찾고 있다"며 "플랫폼과 페이로드 둘 다 그런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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