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미국)=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이 전세계적으로도 드물다보니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 여러 바이오텍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단순 미팅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되며 먼저 사업 제안을 해달라는 요청도 여러 건 받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이사는 현지시간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본지와 만나 회사 현황과 향후 운영 계획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이달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바이오 USA 행사에서 50건 이상의 미팅을 진행했다. 정 대표와 최준혁 미국법인장 등 총 4명이 2명씩 조를 짜 시간대별로 미팅을 잡아 많은 잠재 고객사 및 파트너사와 만남을 가졌다.
미팅에서는 신테카바이오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게 정 대표 설명이다. 신테카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흰개미집의 자연대류 구조를 활용한 ABS(Ai Bio Supercom) 센터를 구축했다.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높은 전력 소모와 냉각비용 문제를 해결할 접근법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전세계 AI신약개발 기업 대부분은 데이터센터 운영을 외주로 주고 있다"며 "이 경우 비용이 증가해 우리만큼 합리적인 가격의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대표는 "미팅에서 데이터센터 활용 시 신약개발의 어느 단계까지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우리가 독자 개발한 약물-표적 상호작용 예측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에 대해서도 '놀랍다'는 반응 일색이었다"고 부연했다.
정 대표는 AI를 활용해 자체 신약개발이 아닌 다른 기업들의 약물을 개발하는 서비스 제공이 신테카바이오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다른 기업들의 신약을 개발하는 범용 AI 플랫폼을 만드는 건 신테카바이오가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다"며 "AI 신약 영역에서 나름 국가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정 대표는 향후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약개발에 있어 다뤄야 할 정보가 많아진 만큼 지금까지 사람이 주도해 온 방식이 아닌 AI를 통한 연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다.
정 대표는 "AI 신약개발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임상만 성공적으로 끝나면 최소 1조원, 최대 30조원 시장이 열린다"며 "AI 신약개발은 갈 수밖에 없는 길이다. AI 도움을 받는다면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분야도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이번 바이오 USA를 통해 AI 기반의 신약 발굴 플랫폼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뿐 아니라 사업화 연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가 이제 엔진 시동을 걸고 달리기 시작했다. 당분간은 다소 덜컹거리겠지만 조만간 없어선 안 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극소수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AI산업에서 신테카바이오는 그 중심에 서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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