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성장주와 배당주 투자 성격을 모두 지닌 ETF(상장지수펀드) 신상품 3종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대표 ETF인 'WisdomTree US Quality DGRW(이하 DGRW)'를 벤치마킹했다. 성장주이면서도 향후 배당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미국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미국배당퀄리티 투자 세미나'에서 "테크기업 같은 성장주에 투자하면서 배당도 받을 수 있다는 콘셉트로 새 ETF 상품을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날 ▲'ACE 미국배당퀄리티'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 액티브' 등 3종을 상장했다. 기반 상품인 ACE 미국배당퀄리티는 미국 배당기업 중 높은 이익 성장성을 보이는 주식 300곳에 투자하는 ETF다.
ACE 미국배당퀄리티는 위즈덤트리에서 개발한 DGRW의 기초지수를 원화로 환산해 추종한다.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은 DGRW 운용전략에 채권을 더했고,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 액티브는 국내외 커버드콜 ETF에도 추가 투자해 분배율을 끌어올렸다.
이 상품들은 성장과 배당을 동시에 추구하는 월배당 ETF를 목표로 삼았다. 미국 대표 고배당 ETF인 'SCHD(슈드)'보다는 주가 상승률이 높고,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보다는 배당금이 많은 상품으로 설계됐다.
배 대표는 "ACE 미국배당퀄리티 같은 상품은 일반적인 배당주 투자보다 배당금은 적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기준가가 올라가면서 전체 배당액은 더 높아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증시의 변동성 확대에도 미국 성장주 대상의 장기투자 전략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7(매그니피센트 7)'로 대표되는 미국 빅테크가 디지털 시대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예시로 들었다. 배 대표는 "세상의 변화를 이끌 기술 개발에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데 그걸 가진 것이 빅테크(대형 IT기업)"라며 "빅테크가 세상을 주도하는 것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ETF 3종 출시를 위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위즈덤트리와 손을 잡았다. 이날 세미나에도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CIO(최고투자책임자)가 직접 참석했다. 위즈덤트리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제러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명예교수도 화상 강연을 진행했다.
슈워츠 CIO는 "DGRW 기초지수를 처음 개발할 때 시가총액 가중 방식에 허점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시가총액 가중 방식은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가정하지만 우리는 시장에 소음이 있다고 판단해 DGRW 기초지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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