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삼정KPMG가 2025년 1분기 인수합병(M&A) 회계자문 부문 1위에 오르며 삼일PwC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거래 건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굵직한 딜에 다수 참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정KPMG가 회계자문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그간 회계자문 영역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던 삼일PwC는 2위에 머물렀다.
1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삼정KPMG의 M&A 회계자문 실적은 5조62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3조5441억원) 5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16건에서 17건으로 1건 늘었다. 이는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2025년 1분기 삼정KPMG는 총 2개의 조 단위 빅딜에 회계자문을 제공했다.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의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 인수(1조1210억원)와 LG화학의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부 매각(1조982억원) 건이다. 특히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 인수 건의 경우 재무자문도 맡으며 실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수천억원 규모의 굵직한 딜에도 다수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한화그룹의 다이나맥홀딩스 인수(8625억원) ▲이지스자산운용의 남산스퀘어 매각(5805억원) ▲스마트리더스홀딩스의 엠캐피탈 매각(4670억원)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가영세라믹스·성창세라믹스 매각(2800억원) 등의 거래에 이름을 올렸다.
삼정KPMG가 분기 기준으로 M&A 회계자문 1위를 기록한 건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정KPMG는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SK온 투자(1조609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2조원) 등의 거래에서 회계자문을 제공했다. 올해 역시 1분기부터 조 단위 빅딜에 참여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다.
회계자문 2위는 삼일PwC가 차지했다. 2025년 1분기 삼일PwC의 회계자문 실적은 5조29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4조7972억원)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45건에서 34건으로 11건 줄어들었다. 삼일PwC 역시 1분기 굵직한 딜들을 맡으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2위에 머무르게 됐다.
삼일PwC가 맡은 딜 가운데,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매각 거래가 가장 컸다. 해당 거래에서 삼일PwC는 1조8277억원의 자문실적을 거뒀다. 이 밖에 ▲SK온의 SK엔텀 합병(9724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엠캐피탈 인수(4670억원) ▲LS전선의 미국 케이블법인(LSCUS) 매각(2042억원)의 거래에 참여했다.
3위와 4위에는 각각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이 이름을 올렸다. 안진의 경우 총 8건의 거래를 진행하며 2조7830억원의 자문실적을 거뒀다. EY한영은 자문실적 1조6607억원, 자문 건수 4건을 기록했다. 한국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인수(1조8277억원), 삼성SDI의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1조1210억원) 딜에 각각 참여했다.
공동 5위는 대주회계법인과 삼도회계법인이 차지했다. 엘비세미콘의 엘비루셈 합병 거래에서 양 사는 회계자문을 공동으로 맡았다. 총 거래금액 3662억원을 자문사 수로 나눠 각각 1831억원씩 실적에 반영했다.
한편 2025년 1분기 국내 M&A 회계자문부문 실적은 총 15조88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10조6099억원) 49.8%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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