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삼일PwC가 3분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2조7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거두면서 재무자문 부문 1위에 올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던 재무자문 시장에 토종 회계법인이 역량을 입증하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는 평가다. 재무자문 2위와 3위는 각각 삼정KPMG와 UBS가 차지했다.
1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민준선 대표가 이끄는 삼일PwC의 M&A 재무자문 실적은 2조7338억원을 기록해 차순위를 차지한 김이동 대표의 삼정KPMG(2조1532억원)를 약 6000억원 차이로 눌렀다.
삼일PwC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4조5360억원과 비교해서는 약 39.7% 줄었지만 오히려 거래 건수는 24건에서 34건으로 늘었다. 도맡은 거래가 조단위 굵직한 매입매수 건은 드물었지만 그만큼 중형 사이즈 딜에 밀착해 침투했다는 의미다. 이번 실적은 딜 완료(잔금납입)를 기준으로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반영했다.
삼일PwC는 K-뷰티계의 떠오르는 신성인 구다이글로벌의 주요 거래에 빠짐없이 참여해 자문 실적을 쌓았다. 메리츠증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립스캐피탈이 보유한 서린컴퍼니 경영권 인수 건과 구다이글로벌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매각 건 재무자문을 맡으며 각각 6230억원, 8000억원의 자문 실적을 거뒀다.
삼일PwC는 이외에도 ▲삼정기업의 정상북한산리조트(옛 파라스파라, 현 안토) 매각(2000억원) ▲BNW인베스트먼트의 케미텍 인수(2000억원) ▲티르티르의 지분 매각(1500억원) 등 총 34건의 거래에 재무 자문사로 참여했다. 조 단위의 굵직한 딜 없이도 다양한 M&A에 전략적으로 등장해 시장을 촘촘히 커버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025년 3분기 재무자문 순위 2위는 삼정KPMG가 차지했다. 2025년 3분기 삼정KPMG의 재무자문 실적은 2조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879억원) 대비 약 2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3건 줄어든 13건을 기록했다. 삼일PwC에 이어 삼정KPMG 역시 2조원대 실적을 기록하며 재무자문 시장 내 국내 회계법인들의 영향력은 한층 커진 모습이다. 10년 전만 해도 골드만삭스나 JP모건체이스 등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잡고 있던 시장을 국내 경영학과 출신 위주의 회계사 집단이 뺏어온 형국이다.
삼정KPMG는 3분기 8000억원 규모의 구다이글로벌 CB 인수 거래에서 IMM프라이빗에쿼티·프리미어파트너스·JKL파트너스 등 인수자 측 재무자문을 맡았다. 이 밖에 삼정KPMG는 에퀴스디벨롭먼트의 CEK 매각(4000억원) 건에 참여했으며 현대위아의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BNW인베스트먼트의 엠피닉스 인수 거래에서는 매도자와 인수자 측 자문을 모두 맡으며 각각 3400억원, 1500억원의 자문 성과를 올렸다.
재무자문 3위에는 UBS가 이름을 올렸다. 역시나 삼일PwC 출신의 이경인 대표가 이끄는 UBS는 2025년 3분기 단 2건의 거래를 통해 재무자문 실적 1조5493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다자생명보험의 동양생명 매각과 중국안방보험의 ABL생명 매각 거래에 참여해 각각 1조2840억원, 2654억원의 자문 실적을 쌓았다. 자문을 맡은 매도자가 모두 해외 기업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IB로서 외국계 고객 네트워크와 크로스보더 M&A 자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4위는 딜로이트안진이 차지했다. 총 5건의 거래를 통해 99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조 단위 딜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TPG캐피탈아시아의 삼화 매각 재무 자문사로 참여해 7330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시에나 그룹의 중부CC 인수(1690억원), 다올프라이빗에쿼티의 한양고속 인수(540억원) 등의 거래 자문도 맡았다. 삼일PwC와 삼정KPMG에 이어 딜로이트안진까지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회계법인들이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M&A 재무자문 부문 1위를 차지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3분기에 단 1건의 거래에만 참여하며 5위로 밀려났다. 삼정KPMG 출신의 조찬희 대표가 이끄는 BoA메릴린치는 메리츠증권과 칼립스캐피탈이 보유한 서린컴퍼니 매각 건이 유일한 자문 실적이다. 다만 올 3분기까지 누적 자문실적은 메릴린치가 13조8420억원으로 여전히 가장 많다. 삼일PwC(11조9411억원)가 약 2조원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3분기 자문 순위 6위, 7위, 8위는 각각 언스트앤영 한영(6065억원), NH투자증권(5213억원), SC증권(4000억원)이 차지했다. 4대 국내 회계법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언스트앤영한영만 5위권 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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