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한세예스24그룹 승계구도가 두 아들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장남 김석환·차남 김익환 부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대거 확보하며 핵심 계열사를 맡고 있는 반면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는 지분에서도 현격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최근 김동녕 회장의 손주 지분 증여에서도 김지원 대표의 아들은 제외되며 이 같은 구도를 더욱 굳히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장남과 차남에게 그룹 내 핵심사업을 맡기며 승계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남 김석환 부회장은 현재 그룹 지주사이자 신사업·인수합병(M&A)을 총괄하는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으며 차남 김익환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수익원인 한세실업 대표로 그룹 매출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반면 막내딸 김지원 대표는 그룹 내 가장 작은 계열사인 한세엠케이를 맡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25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세실업 매출 1조7978억원과 비교하면 14% 수준에 그친다.
그룹 내 계열사별 지분율에서도 차이는 두드러진다. 그룹의 핵심 지배구조를 담당하는 한세예스24홀딩스의 지분을 보면 장남 김석환이 25.95%, 차남 김익환이 20.76%를 각각 보유했지만 김지원 대표는 5.19%에 그친다. 이는 단순한 역할배분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인 후계구도를 가르는 잣대라는 시장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의 아들 중심의 승계구도는 최근 손주들에게 진행된 주식 증여 과정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김 회장은 이달 4일 한세예스24홀딩스와 예스24 주식 각 13만주(0.32%, 0.52%)를 손주들에게 증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증여 대상이 장남 김석환 부회장의 자녀 3명(김시윤·아윤 ·규민)과 차남 김익환 부회장의 둘째 아들(김규준)만 포함됐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 돌을 맞은 김석환 부회장의 막내아들 김규민 군도 포함됐지만 김지원 대표 아들인 박건희 군은 증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승계 구상이 명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한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 경영부터 지분 증여 패턴까지 두 아들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어 승계구도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지원 대표가 그룹 내 계열사 대표 역할을 맡고는 있지만 실제 지분구조를 보면 경영권과는 거리가 멀다"고 관측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손주들에 대한 주식 증여는 특정한 배경이나 사유 없이 이루어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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