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영원무역이 스캇 창업주이자 2대주주 '비아트 자우그'와의 갈등을 매듭짓고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스캇의 재무건전성 제고와 공동운영 종료로 인한 지배구조 개선 등 사업 정상화 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나아가 시장에서는 영원무역이 향후 스포츠 브랜드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스캇 인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영원무역은 이달 비아트 자우그 전 대표가 보유한 지분 전체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회사가 국제상업회의소(ICC)로부터 비아트 자우그의 지분에 대한 콜옵션 권리가 존재함을 확인 받았기 때문이다. 영원무역은 앞서 2022년 9월 비아트 자우그가 회사 공동운영에 대한 주주간 계약을 위반해 운영상 어려움이 생겼다고 ICC에 중재를 요청했다.
스캇은 비아트 자우그가 설립한 스위스 대형 자전거업체다. 영원무역은 2013년 스캇 지분 20%를 인수하고 2015년에 지분 30.01%를 추가 인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분 50.01%를 확보하는데 투자한 금액은 총 1545억원 수준이다. 스캇은 2013년 당시 매출 5642억원, 순이익 187억원을 올렸으며 매출 75% 이상이 유럽에서 발생했다.
영원무역은 스캇 인수를 통해 자전거 및 스포츠 브랜드사업은 물론 유럽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11년 '스캇노스아시아'를 설립하고 스캇의 자전거 및 관련 용품 수입·판매를 병행하며 자전거 사업의 가능성을 체크하기도 했다. 영원무역은 2015년 이후 베르가몬트, 셰퍼드 등 해외 자전거 제조업체와 2019년 자전거 액세서리 제조업체 비눅스그룹을 인수하며 사업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스캇의 재무건전성은 영원무역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우선 스캇의 사업확장 과정에서 부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이에 영원무역은 스캇의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을 위해 최근 5년간 6438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총 34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섰다.
또한 비아트 자우그 전 대표와 공동경영 과정에서의 마찰도 문제가 됐다. 지분율이 비슷한 영원무역과 비아트 자우그 사이의 송사가 지속되면서 지배구조 개선 역시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4월 김주원 스캇 대표를 임시 CEO로 앉히고 같은해 7월 파스칼 듀크로를 공동 CEO로 임명했지만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반드시 필요했다.
최근 비아트 자우그와의 갈등을 매듭짓고 남은 지분에 대한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지면서 상황은 반전을 맞고 있다. 영원무역은 비아트 자우그 지분을 전량 인수할 경우 약 100%에 달하는 스캇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스캇의 재무건전성과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스캇의 지난해 3분기 말 부채총계는 85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75.4%로 나타났다.
나아가 시장에서는 영원무역이 향후 스캇 인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캇의 매출은 2019년 8182억원, 2023년 1조2424억원으로 연평균 11.01%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8억원에서 587억원으로 90.6%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영원무역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업계 중론이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비아트 자우그가 보유한 스캇 지분 전체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결정했다"며 "콜옵션 행사 취득금액과 진행 상황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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