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부동산개발 나선 영원무역, 성래은 증여세 '지렛대' 발판
노연경 기자
2025-09-29 07:00:22
첫 직영점 오피스텔로 개발…배당금 증여세 활용 '촉각'
이 기사는 2025-09-26 10:03:3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제공=영원무역)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영원무역이 사업목적에 부동산개발을 추가하며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 영원무역의 수익성이 극대화되면 배당 여력이 확대되고 이는 곧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YMSA 최대주주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부동산개발사업이 아직까지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성래은 부회장의 증여세 재원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내달 1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부동산개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다룬다. 기존 정관 사업목적에 부동산임대업은 포함돼 있었지만 부동산개발업이 추가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 영원무역의 임대료 수익은 214억원에 달한다. 영원무역은 국내 사업장의 부동산을 대부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노스페이스 매장과 디자인센터로 활용하는 명동빌딩과 수출영업본부가 위치한 만리동 사옥, 이천 물류센터 등이 대표적이다. 사옥과 물류센터는 영원무역뿐 아니라 그룹 내 계열사도 사용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정관 사업목적에 '부동산개발'을 추가하면서 법적으로 회사가 부동산개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첫 대상지는 강북구 번동 영원등산문화센터가 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영원등산문화센터를 오피스텔로 개발하기 위해 이번 정관 변경을 이사회 안건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수유역 인근에 위치한 영원등산문화센터는 2009년 문을 연 노스페이스의 첫 직영 매장이 위치한 상징적인 장소다. 상징성보다는 부동산 개발을 통한 실익을 택한 것이다. 수유역 인근에는 덕성여대·성신여대가 위치해 1인 소형 가구 수요가 높다. 2019년 수유사거리에 위치한 롯데하이마트 수유점 매장도 오피스텔 건물로 개발이 추진됐다. 


영원무역의 행보는 최근 의류 구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번동이 홍대나 강남처럼 패션 브랜드 입장에서 상징적인 입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핵심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그래픽=신규섭 기자)

다만 시장에선 이번 부동산개발을 단순히 보유자산 가치 극대화 차원으로만 보고 있지는 있다. 특히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의 증여세에 주목하고 있다. 영원무역그룹은 비상장사인 YMSA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는 '옥상옥(屋上屋)' 구조다. 지배구조가 YMSA(29.09%)→영원무역홀딩스(50.52%·59.3%)→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로 이어진다. 


따라서 승계를 받기 위해선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YMSA 지분을 증여받아야 한다. 성 부회장은 2023년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으로부터 YMSA 지분 50.10%를 증여받으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성 부회장은 85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의 상당 부분을 YMSA로부터 빌려 납부했다. 성 부회장이 보유한 영원무역홀딩스, 영원무역 주식 등이 담보로 제공됐다. 빠르게 갚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작년 말 기준 YMSA로부터 빌린 장기대여금은 여전히 637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지분 49.9%는 여전히 성기학 회장이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까지 증여 받기 위해선 성 부회장은 기존 지분 증여세를 포함해 상당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성 부회장이 첫 증여를 받을 당시 YMSA는 대구 소재 빌딩을 손자회사인 영원무역에 매각하고 그 대금을 성 부회장에게 빌려줬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았다. 당시엔 부당 지원 혐의로 논란이 있었지만 영원무역의 부동산 가치가 극대화되면 배당 여력이 확대되면서 성 부회장의 증여세 재원 마련이 보다 손쉬워질 전망이다. 


실제로 작년 기준 영원무역(570억원)을 비롯한 자회사가 배당금을 지급하며 영원무역홀딩스는 1514억원의 영업수익 중 상당 부분(1323억원)을 배당금으로 채웠다. 또 YMSA는 영원무역홀딩스로부터 189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YMSA가 주주에게 130억원을 배당함에 따라 성 부회장은 66억원을 챙겼다. 이에 더해 영원무역 수익이 늘어나면 성 부회장의 급여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성 부회장은 작년 영원무역에서만 63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한 시장 관계자는 "영원무역이 부동산개발로 수익을 창출하면 그 이익이 배당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즉 영원무역의 배당금이 영원무역홀딩스로, 다시 YMSA로 최종적으로는 성래은 부회장에게로 흘러갈 수 있는 구조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영원무역 관계자는 "이번 투자목적 추가는 단순히 번동 건물을 개발하기 위해 이사회 안건으로 올린 것"이라며 "부동산개발을 통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