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카페24가 해외사업에 대한 전략적인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년 순손실을 기록한 해외법인들을 정리함으로써 연결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페24는 당분간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확장을 통한 국내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카페24는 2018년 국내 쇼핑몰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과 판매업을 주력으로 하는 핌즈를 인수하고 일본에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공식 론칭했다. 이후 2019년부터 베트남, 중국, 인도, 북미, 유럽 등지에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 이후 오히려 적자가 커졌다. 해외법인들이 지속적으로 순손실을 내면서 카페24의 연결 영업이익을 갉아먹은 탓이다. 실제 카페24는 2020년까지 연간 8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이듬해에는 199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49%나 악화된 2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카페24 해외법인들은 대부분 적자를 지속했다. 중국법인은 2021년 설립된 이후 2년 동안 54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해 세워진 인도법인도 작년까지 1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앞서 2019년에 설립된 베트남법인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간 34억7416만원의 누적 순손실에 그쳤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진출한 북미와 유럽법인 역시 4억9547만원과 14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일본법인도 2018년부터 현재까지 5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결국 카페24는 해외법인에 대한 전략적인 재편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법인 정리를 시작으로 올해 1월에는 인도법인을 청산했다. 필리핀과 베트남, 유럽법인도 지난해 2분기에 사업을 중단했으며 현재 이들 법인은 카페24의 매출 실적에서 제외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카페24가 수익 개선을 위해 해외법인 청산을 과감히 단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해외법인 청산 이후 카페24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71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큰 폭의 흑자로 전환했다.
카페24는 향후 카페24 엔터프라이즈와 카페24 유튜브 쇼핑 등의 서비스 고도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6월에 선보인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페24 관계자는 "대형 고객사와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계층의 신규 고객사 유입과 기존 고객사의 비즈니스 성장 사례를 확대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사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접목해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튜브 쇼핑의 국내GMV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2028년에는 6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카페24도 유튜브 쇼핑 성장과 함께 본격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카페24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50% 증가한 37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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