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차기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장에 대한 업계의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VC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오는 12월 소집을 예고했다. 윤건수 협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2월 신입 협회장 선출을 위해 후보군을 추려낸다. 협회장 후보로 VC 대표가 여럿 거론되는 만큼 2회 연속 경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VC업계에 따르면 VC협회는 오는 12월 중 16대 VC협회장 선임을 위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하고 협회 부회장사로부터 회장 후보를 추천 받는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협회 부회장사로 구성한다. 통상 세 곳 이상의 부회장사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예비후보 명단에 오르고 위원회의 과반 이상이 추천에 동의하면 최종 후보로 등록된다. 등록된 후보가 두 명 이상일 경우 이사회에서 경선을 거쳐 한 명을 선발하고 회원총회 찬반투표를 거쳐 협회장을 최종 선출한다.
부회장사로 이름을 올린 VC는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아주IB투자 ▲우리벤처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SJ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열세 곳이다. 이사와 감사로 이름을 올린 VC는 40여 곳에 이른다. 현 회장사인 DSC인베스트먼트는 예비후보 추천이 불가하다.
유력한 차기 협회장 후보로는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 대표와 김 대표는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박 대표는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협회장직에 재도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창규 대표 또는 박 대표가 협회장에 당선되면 그간 드물었던 전문경영인 출신 협회장이 등장하게 된다.
3인의 후보가 거론되면서 업계에선 VC협회장 선거를 2년 연속 경선으로 치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협회장 선출 과정에선 김대영 대표가 윤 협회장과 함께 예비 후보로 등록되며 협회 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치르게 됐다.
다만 김대영 대표는 지난해 2월 7일 열린 1차 이사회에 불참한 뒤 언론 등을 통해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15일 열린 2차 이사회에서 김대영 대표는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자리를 떠났고 윤 협회장이 단독 최종후보로 추대됐다.
업계에선 지난해 윤 협회장을 단독 최종후보로 선출하는 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기에 경선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선 김대영 대표가 협회장 후보 선출안을 논의하는 이사회에 후보 자격으로 참석한 다음 사퇴의사를 밝혔기에 경선은 성립한다고 반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2차 이사회에서 진행한 협회장 후보 정견 발표 시간에 김대영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혔기에 싱겁게 끝났지만 협회 사상 처음으로 경선이 성립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차기 협회장 선거를 경선으로 진행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경선을 치르게 된다"고 말했다.
VC협회 관계자는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소집하겠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