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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글로벌 강조' 양종희 회장, 이창권 사장 평가는
차화영 기자
2024.09.05 07:00:21
②모바일앱 성과 덕 디지털 '합격점'…해외 순손실 탓 글로벌 '글쎄'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1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제공=KB국민카드)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9년만의 수장 교체라는 KB금융그룹의 대격변 속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앞으로 그룹 안에서 역할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체제에서 인정받을 만한 확실한 성과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취임한 양 회장은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지털부문과 글로벌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사장의 향후 거취에 KB국민카드가 디지털부문과 글로벌부문에서 거둔 성적표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사장의 두 번째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지난해 11월 9년 동안 KB금융을 이끌었던 윤종규 전 회장이 물러나고 양 회장이 새로 선임되면서 연말 계열사 사장단에 일부 변화가 생겼다. 그러나 이 사장은 연임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이 사장의 연임 배경으로 양 회장의 신뢰가 꼽혔다. 이 사장이 KB금융 전략기획부에서 근무하던 2015년에 KB금융 부사장직을 맡고 있던 양 회장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사후 처리 업무를 함께 진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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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회장과 계열사 대표로는 처음 손발을 맞춘 만큼 이 사장을 향한 양 회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더욱이 양 회장은 과거 KB손해보험 대표 시절에 비춰볼 때 인사에서 안정보다 변화와 혁신을 우선순위에 두는 성향으로 평가된다.


KB국민카드의 디지털부문과 글로벌부문 성과가 이 사장의 향후 입지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 회장은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디지털·글로벌부문 조직을 강화하는 등 두 개 부문에 특히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KB국민카드의 디지털·글로벌부문 성적표는 엇갈린다. 디지털부문은 양 회장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고 볼 수 있지만 글로벌부문은 아쉬임을 남겼다는 평가가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KB국민카드는 디지털부문 가운데서도 특히 모바일앱 경쟁력 강화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앱은 고객이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친숙한 수단인 데다 카드사의 경우 간편결제 실적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KB국민카드의 모바일앱인 KB페이의 가입 고객 수는 올해 4월 1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1000만명을 돌파했는데 1년도 안 되는 사이 200만명이 더 늘었다. KB페이는 2020년 10월 출시됐다.


KB페이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도 올해 7월 80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사 대부분이 MAU 1000만명을 목표로 잡는 점에 비춰볼 때 아직 갈 길이 멀지만 KB페이의 경우 수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년 전인 2022년 6월에는 366만명에 불과했다.


MAU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앱을 이용한 고객 수로 모바일앱 경쟁력을 가늠할 때 지표로 많이 활용된다. 금융권에서는 MAU가 1000만 명은 넘어야지만 플랫폼으로써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모바일앱 경쟁력 강화는 이 사장의 성과로 여겨진다. 이 사장은 기존 모바일앱 'KB국만카드앱'의 주요 기능을 'KB페이'에 넘긴 데 이어 두 플랫폼을 통합했다. 이후 생활 콘텐츠 등을 추가하고 플랫폼 성능을 향상하면서 고객 확대에 속도를 냈다.


이 사장은 취임할 때부터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취임사에서 이 사장은 "사석성호(돌을 호랑인 줄 알고 쏘았더니 화살이 박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의 자세로 담대한 도전을 이어간다면 국민카드는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꿈을 이루어가는 '넘버원(No.1) 금융플랫폼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부문은 올해 들어 해외법인 실적이 뒷걸음질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사장 개인으로도 올해 6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 있는 현지법인을 찾는 등 신경을 쏟았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모두 4곳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 캄보디아법인을 뺀 나머지 3곳 법인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순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안으로 캄보디아법인 2곳을 합병하고 영업지역을 확대해 글로벌 부문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합병하게 되면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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