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삼성증권이 2024년 상반기 인수금융 시장에서 은행들을 제치고 주선 실적 1위를 달성했다. 지오영 인수금융과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 대형 딜을 주선하면서 조(兆) 단위 실적을 올린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에 조 단위 실적을 달성한 곳은 삼성증권과 하나은행 두 곳이다.
삼성증권이 1위를 차지했지만 2위 하나은행과 불과 421억원 차이에 불과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의 마지막까지 격차 좁히기에 나섰지만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상반기 조 단위 실적을 달성한 곳은 삼성증권과 하나은행 두 곳뿐이었다.
4일 '2024년 상반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인수금융(리파이낸싱 포함)부문에서 올해 상반기 1조3151억원의 주선 실적을 쌓으며 1위를 차지했다. 주선 건수는 4건에 그쳤지만 지오영 신규 인수금융과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 굵직한 딜에 주선사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끈 건 지오영 신규 인수금융 딜이다. MBK파트너스는 지오영 인수를 위해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5%를 인수하는 딜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는 9000억원가량의 인수금융을 일으켰고, 삼성증권은 우리은행, 키움증권 등과 함께 공동주선을 맡았다.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인수는 올해 위축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몇 안되는 조 단위 빅딜로 주목받았다. 딜 규모만 1조9500억원에 달했는데, 총 8곳의 자문사가 매각자 및 인수자 측 자문(재무‧법률‧회계)에 나설 만큼 규모가 컸다. 특히 인수금융 공동주선자로 나선 삼성증권은 M&A 거래에서도 인수자 측 재무자문을 공동으로 맡았다.
삼성증권은 4건의 인수금융 및 리파이낸싱 딜에 모두 공동주선사로 이름을 올렸다. 6700억원 규모의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딜에서는 국민은행, 농협은행과 함께 주선에 나섰고 455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 외 클래시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1130억원)과 신한금융지주 리파이낸싱(1000억원)에도 공동주선사로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2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1조2730억원의 주선 실적으로 '조 단위' 실적을 기록했지만 삼성증권과 단 421억원의 차이를 뒤집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6건의 인수금융 딜 주선을 수행했다.
하나은행은 2780억원 규모의 현대글로비스 소수지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단독 주선해 258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또 SK엔무브 및 클래시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딜을 통해 각각 1500억원, 2580억원의 주선 실적을 쌓았다.
주목할 부분은 6월 중순까지 9330억원의 주선 실적을 쌓으면서 올해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듯 했지만 6월26일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3400억원) 단독 주선에 성공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3위를 차지한 우리은행(9326억원)은 10건의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개별 하우스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지만 대규모 딜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단독주선한 딜만 총 6건에 달했지만, 이 중 인수금융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딜은 3건에 그쳤다. 단독 주선한 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건은 프리드라이프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3600억원)이었다.
KB국민은행이 SK피유코어와 전주페이퍼의 신규 인수금융 공동주선 및 유베이스와 본촌인터내셔날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단독주선 등 총 6건의 인수금융을 통해 885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4위에 올랐고, 한국투자증권이 5695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은행(4202억원), 하나증권(3851억원), 미래에셋증권(2258억원), 신한투자증권(2245억원)이 10위권에 안착했다.
KB증권은 2011억원(2건)의 실적에 그치며 11위를 기록했다. 단독주선을 맡은 1975억원 규모의 SSG닷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이 예정대로 6월말 클로징 되면서 꼴찌를 면할 수 있었다.
딜사이트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은 인출일 기준 국내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 딜(해외 인수금융 제외)을 대상으로 했으며, SOC 및 부동산 거래의 신디케이트론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주선실적은 한도대출(RCF)을 제외한 기간대출(Term loan)만 포함했다. 브릿지론도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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