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 시장에서 적은 주선 건수에도 불구하고 조(兆) 단위 주선 실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대형 거래는 규모 만큼이나 리스크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두 증권사의 상반기 행보는 단순한 실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2025년 상반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3건의 거래로 1조5860억원의 실적을 쌓아 인수금융 주선 실적 부문 5위에 올랐다. 같은 건수로 1조327억원의 실적을 올린 미래에셋증권은 7위를 기록했다.
전체 주선 금액을 건수로 나눠서 구한 평균 거래 규모는 KB증권이 약 5287억원으로 리그테이블에 참여한 14개 금융사 가운데 가장 크다. 미래에셋증권의 평균 거래 규모는 3442억원으로 KB국민은행(4767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2조8604억원의 주선 실적을 쌓아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KB증권이 참여한 거래는 SK쉴더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대우건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코엔텍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이다. 이 중 SK쉴더스 건은 전체 3조3000억원 규모로 KB증권 순위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KB증권은 이 거래로만 9620억원으로 실적을 쌓았다.
SK쉴더스는 KB증권과 인연이 깊다. KB증권은 2018년 SK텔레콤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맥쿼리PE) 컨소시엄이 SK쉴더스(당시 ADT캡스)를 인수할 때 인수금융을 지원했고 2020년 리파이낸싱이 진행됐을 때 주선사로 이름을 올렸다. 2023년 SK쉴더스 경영권이 EQT파트너스로 넘어갈 때도 2조3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단독 주선했다.
KB증권은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리파이낸싱 딜에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과 참여해 3050억원을 주선했다. E&F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한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의 리파이낸싱(3550억원)은 단독으로 주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블랙스톤의 제이제이툴스 인수금융, 한앤컴퍼니의 쌍용씨앤이(쌍용C&E)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테넷에쿼티파트너스의 파워맥스 인수금융 등 거래를 성사시켰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쌍용씨앤이 건이 조 단위 주선 실적을 쌓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쌍용씨앤이 리파이낸싱은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선한 거래로 전체 규모가 1조6892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주선 실적의 80%(8312억원)를 이 거래 주선을 통해 쌓았다. 한앤컴퍼니는 2016년 쌍용씨앤이를 인수한 뒤 구조조정과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두 증권사가 건수 대비 높은 주선 실적을 올렸다는 사실은 거래 규모와 차주의 신용도 등 측면에서 다소 도전적 조건을 내포한 딜을 성사시켰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규모가 큰 거래는 실패 시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주선사에도 부담이 작지 않다.
딜사이트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은 인출일 기준 국내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 딜(해외 인수금융 제외)을 대상으로 했으며, SOC 및 부동산 거래의 신디케이트론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주선실적은 한도대출(RCF)을 제외한 기간대출(Term loan)만 포함했다. 브릿지론도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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