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2022년 GS그룹 컨소시엄의 휴젤 인수는 자본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거래 단위가 1조원을 훌쩍 넘겼던 만큼 이 거래에 인수금융과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한 회사들은 그 해 넉넉하게 실적을 쌓을 수 있었다.
2년이 지난 올해 GS그룹 컨소시엄은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조달)을 추진하면서 자본시장에 또 작은 파동을 일으켰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상반기 인수금융 실적 1위를 차지하는 데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참여 영향이 작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4일 '2024년 상반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은 모두 6700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거래 규모가 1조원에도 못 미치지만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형 거래 자체가 적었던 탓에 대형 딜로 분류된다.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거래는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지분 인수 건으로 9000억원의 인수금융이 이뤄졌다. 두 번째가 클래시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7600억원) 건이고 다음이 휴젤 건이다.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삼성증권,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모두 3곳이 참여했다. 삼성증권은 그 중 5100억원을 책임졌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주선금액은 각각 1000억원, 600억원으로 삼성증권과 비교해 작은 규모였다.
삼성증권이 올해 상반기 인수금융 시장에서 주선 실적 1위를 차지하는 데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도 톡톡한 역할을 했다. 참여한 거래는 4건으로 2위 하나은행(6건), 3위 우리은행(10건) 등과 비교해 많지 않지만 개별 거래 단위가 커 1위에 오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증권의 주선 실적을 보면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지분 인수(6000억원)와 GS그룹 컨소시엄의 휴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5100억원)만 더해도 벌써 1조원을 넘는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모두 1조3151억원의 주선 실적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전 휴젤 인수금융 과정에서는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아 대규모 실적을 쌓았던 점도 눈길을 끈다. 앞서 2022년 GS그룹 컨소시엄이 베인캐피탈로부터 휴젤 지분을 인수할 때 NH투자증권이 인수금융 4900억원 중 4100억원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 컨소시엄의 휴젤 인수는 당시 여러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단 거래 규모 자체가 컸고 인수합병에 소극적이라 평가받던 GS그룹이 조 단위 거래에 나섰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GS그룹은 본래 정유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는데 휴젤 인수로 새 먹거리에 본격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GS그룹은 2021년 국내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 등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베인캐피탈과 휴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고 다음 해 휴젤 지분 43.2%를 1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절차를 마무리했다. 휴젤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조8000억원 수준이다.
휴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1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은 2021년 2318억원에서 2023년 3197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6억원에서 111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743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딜사이트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은 인출일 기준 국내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 딜(해외 인수금융 제외)을 대상으로 했으며, SOC 및 부동산 거래의 신디케이트론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주선실적은 한도대출(RCF)을 제외한 기간대출(Term loan)만 포함했다. 브릿지론도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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