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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화 조건…"바이오펀드 최소 1조 결성해야"
한은비 기자
2024.06.26 09:46:15
⑤자유로운 상장 폐지·세컨더리펀드 조성 등 제안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0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바이오투자가 시들시들해진지 오래다. 한때 창업만 하면 수백억원의 벤처투자를 받았던 시기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이제는 바이오 기업 스스로 몸값을 낮춰도 투자를 하겠다는 제안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바이오 기업들의 연이은 모럴 해저드와 실적 부진 탓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바이오 투자 시장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딜사이트에서 살펴봤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제약 바이오 상장사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와 실적 부진, 그리고 파두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법이 묘연해졌다.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엄격해진 기술특례상장요건에 주요 엑시트 수단인 기업공개(IPO)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가면서다.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돈이 일정 펀드에 묶이면서 자금 순환이 막힌 바이오 업계에서는 정책금융기관의 마중물 역할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노인 인구 증가…혁신 의약품 산업 전망 밝아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혁신 의약품 산업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모태펀드 등에서 제약 바이오 벤처투자시장에 자금을 더 보태 관련 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수명이 길어질수록 중증질환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산업 자체는 성장하고 있지만 현재 많은 VC들이 낮은 수익률을 우려해 신약개발 분야로의 펀드 투자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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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정책금융기관들의 출자사업은 펀드 결성약정총액 가운데 최소 투자의무비율만큼을 분야별 주목적 투자 대상에 투자하도록 설정한다"며 "최종 위탁운용사(GP)로 뽑힌 VC들은 어떻게 해서든 좋은 신약 바이오 업체를 발굴해야 하는 일종의 과제를 부여 받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의약품 제조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관련 출자사업은 늘리되 펀드 결성금액은 줄여 GP들의 펀드레이징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바이오펀드 규모 줄여야 LP 모집 이뤄져…주목적 투자 대상 세분화


이 같은 조언은 최근 야심차게 추진한 대형 바이오 펀드의 결성이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는 2022년 8월 모태펀드(보건계정) 수시 출자사업 최종 GP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Co-GP) 등을 선정했다. 두 회사는 당초 모태펀드로부터 500억원씩 출자 받아 각 2500억원 규모의 제약·백신 전문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정해진 기한 내 모집 목표액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 민간 LP들이 위축된 국내 신약 바이오 시장에 등을 돌리면서 생긴 일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은 GP 지위를 반납하면서 향후 1년간 정부 주도 출자사업의 참여를 제한받는 등 징계를 받았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멀티클로징(증액) 방식이 허용돼 지난해 12월 모집 완료한 1500억원을 기반으로 남은 금액을 채울 예정이다.


이후 한국벤처투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미래에셋캐피탈에 출자하기로 한 500억원을 350억원과 150억원으로 나눠 지난해 수시 출자사업을 두 차례 진행했다. 


2023년 8월 수시 출자사업(의무 조합결성액: 1500억원, 출자요청액: 350억원)에서 프리미어파트너스가, 같은해 12월 수시출자사업(의무 조합결성액: 1000억원, 출자요청액: 150억원)에서 LSK인베스트먼트가 최종 GP로 뽑혔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프리미어 IBK KDB K-바이오 백신 투자조합'(1146억3000만원)을 만들어 운용중이다. LSK인베스트먼트도 올 하반기 중으로 펀드레이징을 마칠 계획이다.


LP들은 기존 바이오 펀드에 자금이 묶여 새로 출자할 예산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유자금이 부족한 LP들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VC들도 백신 바이오 분야 투자에 보다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VC 관계자는 "1000억원 이상 펀드 1개보다는 500억원 이하의 펀드 2개를 만드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 주목적 투자 대상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목적 투자 대상의 범위를 넓게 제시하면 수익률이 높은 뷰티 의료기기나 헬스케어 플랫폼 등에 투자가 쏠릴 수 있다"며 "분야를 세분화해 제시해야 제약 산업으로 정책자금 유입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에서 제약·백신 전문 펀드 운용자산(AUM)이 5000억~6000억원 정도"라면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2021년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2020년과 2021년 수준의 투자를 기대하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제약 바이오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바이오 의료 분야 신규 투자액은 1조6770억원이며 2020년 1조1970억원, 2022년 1조1058억원이다. 


◆상장 폐지 판단, 시장의 몫…세컨더리펀드 활용해 민간LP 자금 엑시트 


VC들의 제약 바이오 분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다양한 엑시트 방안을 열어줘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를 위해 자유로운 상장 폐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은 거래소의 몫이고 상장 폐지는 시장의 몫"이라며 "일정 수준의 정량 평가만으로 상장을 승인하고 추후 실적이 안 좋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기업들은 시장의 논리로 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개인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상장 폐지를 다소 보수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경우 주가가 정해진 수준 이하로 떨어진 채 일정 기간 유지하면 자연스레 상장 폐지하도록 설정하고 있다"며 "미국은 시장에 들어오는 자본량은 늘어나는데 상장사 수는 줄어드니까 기업가치는 계속해서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언급했다.


세컨더리펀드를 활용해 기존 바이오 펀드에 묶인 LP들의 돈이 시장으로 빠져나오게끔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돈맥경화로 신약 개발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민간 LP들의 자금이 신규 투자로 연결되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VC 관계자는 "제약사에 투자하는 VC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투자금 총액만 따져보면 정보통신기술(ICT) 다음이 바이오"라면서 "지난해부터 벤처투자시장에서 세컨더리펀드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향후 신약 개발 분야를 되살리는 데 크게 기여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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