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표적 단백질 분해(Target Protein Degradation, TPD) 치료제 개발업체 '유빅스테라퓨틱스'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기에 앞서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등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이번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최근 프리IPO 라운드를 열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목표 금액은 2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들을 비롯해 토니인베스트먼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등 신규 투자자들이 투자를 검토 중이다. 오는 8월 말에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회사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총 360억원이다.

2018년 6월 설립한 유빅스테라퓨틱스는 TPD 기술의 한 종류인 '프로탁(PROTAC)'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하면서 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프로탁은 단백질 분해에 핵심 역할을 하는 E3 리가아제(ligase) 부근에 분해 대상으로 삼은 질병 관련 단백질을 결합해 표적 단백질을 손쉽게 분리하는 기술이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한국화학연구원의 E3 리가아제를 도입해 개발하고 있으며 SK바이오팜,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 데비오팜 등과의 공동 연구 계약을 따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주요 주주로 프리미어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유티씨인베스트먼트-케이비증권, 쿼드자산운용, 비엔에이치인베스트먼트 등이 운용하는 투자조합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투자조합을 살펴보면 ▲프리미어 글로벌 이노베이션 1호 투자조합(운용자산 750억원) ▲파트너스8호성장지원투자조합(870억원) ▲미래에셋 청년창업 투자조합(140억원) ▲미래에셋 하이테크 프론티어 투자조합(250억원)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3500억원)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5500억원) ▲케이비-유티씨 혁신기술금융 벤처투자조합(508억원) ▲쿼드 콜라보 오퍼스2 투자조합(927억원) ▲스마트바이오헬스케어BNH5호투자조합(1185억원) 등이다.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현재 TPD 분야는 해외 선도기업인 아비나스(Arbinas), C4 테라퓨틱스(C4 Therapeutics) 등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상당한 규모의 공동 연구와 기술 이전을 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한 부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빅스테라퓨틱스는 국내 TPD 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라면서 "국내 제약사들과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TPD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설정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강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유빅스테라퓨틱스 프리IPO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VC 관계자는 "프로탁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 초기기업 중 상장에 성공한 곳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그런 와중에 유빅스테라퓨틱스가 관련 분야에서 기술 개발 진도가 가장 빠르다고 판단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