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설비투자를 앞둔 엔켐이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전까지는 CB(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해 투자금을 조달했으나, 올 들어 주가가 폭등함에 따라 전환권 행사가 가능한 사채 발행은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엔켐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전해액 기업이니 만큼 해외에서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은행권 담보대출 등을 통해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켐은 지난 1월 30일 운영자금 및 해외증설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에서 330억원의 단기차입과 함께 47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해당 단기차입금과 사모사채의 만기일은 내년 1월 30일로 동일하며, 엔켐 미국법인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아울러 사모사채의 경우 이자율이 8%에 달한다.
사실 엔켐은 그동안 CB와 BW를 활용해 투자 자금을 조달해 왔다. 구체적으로 2021년 제10회 사모 신주인수권부 사채를 발행해 900억원을 조달했고, 작년에도 ▲제1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315억원) ▲제12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전환사채(1100억원) ▲제13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500억원)를 통해 1915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문제는 엔켐의 주가가 올 들어 폭등한 탓에 CB나 BW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부담스러워진 가운데 향후 설비투자 등에 4282억원이 필요하단 점이다. 실제 지난해 7월 7일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을 당시 엔켐의 주가는 6만8300원이었던 터라 전환가액이 7만711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이 회사의 주가(29일 종가기준) 29만1000원으로 4배 넘게 오른 상태다. CB나 BW 발행을 통해 엔켐이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긴 하지만 주가가 떨어질 경우 짊어져야 할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보니 담보와 높은 이자 지급에도 단기차입 등을 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엔켐이 CB나 BW를 발행하는 게 부담스러워진 상황이니 만큼 올해는 사모사채 또는 단기차입을 통해 투자금 등을 마련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 엔켐은 올 들어 3번에 걸쳐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1월 30일 470억원을 8%에 조달한 이후 2월 23일(50억원) 26일(50억원) 10%의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총 100억원을 마련했다. 아울러 단기차입금 역시 3개월 새 150.1%(작년 12월말 633억원, 올해 3월말 1583억원)나 급증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은행을 통한 투자펀드 조성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엔켐이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 생산기업 중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이니 만큼 해외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서 진행한 IR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통해 2억 달러(한화 약 2732억원)를 조달하는 계획 등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담보 대출 등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엔켐 측에 자금 조달 계획을 묻기 위해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한편 엔켐은 올 1분기 781억원의 매출과 1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3% 줄어든 금액이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된 수치다. 아울러 부채비율은 496.5%로 같은 기간 295.3%포인트나 상승했고, 유동비율은 40.8%로 11.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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