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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 만들기 위해 헐값 수주 버린 이용배 사장
이세정 기자
2023.06.20 08:47:33
⑮엘리트 코스 밟은 재무통, 고질병 해결하고 흑자기업 전환시켜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8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내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가장 잘 보여준 회사로 꼽히고 있다. 만성적자에 허덕였던 현대로템은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한 2020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차량 제작 등의 레일솔루션 사업과 장갑차 양산 등의 디펜스솔루션 사업, 제조업 생산 인프라 설비를 담당하는 에코플랜트 사업까지 크게 3가지를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한때 국내 유일한 철도기업으로 시장을 독점해 왔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경쟁사들의 출현으로 저가 수주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이에 그룹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채웠던 수주 실적도 금새 바닥을 드러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은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말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였던 이 사장을 현대로템으로 이동시켰고, 그는 그룹과 시장의 기대에 부흥하는 성과를 쌓아 올리고 있다.


1961년생인 이용배 사장은 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현대정공(옛 현대모비스)에 입사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현대정공 경리과 출신'이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미래전략실을 이끌었던 '제일모직 경리과 사단'에 비견되는 현대정공 경리과는 현대차그룹 재무라인의 주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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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배 사장은 현대차에서 회계팀장과 회계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 경영기획실장 등 재무본부 엘리트 코스를 정석대로 밟았다. 2009년 전무로 승진한 이 사장은 재무와 회계, 계열사 수익관리, 투자 등을 전담하는 경영기획담당 임원을 역임했고. 2011년 부사장에 오르며 기획조정3실장(재경본부장)으로 발탁됐다.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은 핵심 사업 전략부터 기획과 감사, 정책, 인사 등 굵직한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였으며, 이 가운데 3실은 재무 영역을 전담하는 조직이었다. 이용배 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등 당국과의 조율 업무를 담당했으며 리스크를 관리했다. 이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섰을 당시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8월 돌연 이용배 사장을 현대위아 부사장으로 발령냈다. 당시 업계에선 이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버금가는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사장이 현대위아의 기획, 경영지원, 재경, 구매와 관련된 전권을 넘겨받았단 이유에서다. 현대위아의 정명철 대표이사와 이 사장이 동등한 부사장 직급이었단 점도 이러한 얘기가 나왔던 배경이다.


이용배 사장은 약 3년 간 현대위아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2014년 현대메티아, 현대위스코를 흡수합병하며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현대위스코 주식을 보유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 수준의 현대위아 지분을 취득했다. 시장에선 현대위아 주가를 상승시키는 동시에 추후 정 회장이 지분 매각으로 승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사장은 2016년 5월 다시금 현대차증권(전 HMC투자증권) 영업총괄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 간 위상을 고려할 때 의아한 보직 변경이라는 반응이 시장 일각서 제기됐다 하지만 대다수는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 자리를 보장 받은 것으로 내다봤고, 예상대로 그는 2016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현대차증권 대표이사가 됐다.


이용배 사장은 현대차증권의 사명을 변경해 그룹사 존재감을 키웠고, 재무구조도 안정화 시켰다. 현대차증권은 이 사장 취임 전인 2016년 말 기준 398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지만 ▲2017년 502억원 ▲2018년 506억원 ▲2019년 718억원으로 3년 연속 성장세를 그렸다.


충실하게 임무를 완수한 이용배 사장은 2019년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적을 옮겼다. 당시 그는 현대로템의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혁신 추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철도사업부의 적자였다. 현대로템은 경쟁사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저가 수주에 열을 올렸고, 결과적으로 적자에 빠지게 됐다.


이 사장은 현대로템 대표로 부임한 직후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수익성 회복 작업을 나섰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임원수를 축소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유휴자산을 정리해 대규모 현금을 마련했다. 신규 프로젝트의 수주 타당성을 투명하게 검토하기 사외이사를 포함하는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신설했는데, 각종 리스크에 따른 추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철도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방산 부문의 수주도 확대했다.


그 결과 현대로템은 2020년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3조1633억원의 매출과 14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호실적 기조는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 현대로템은 3월까지 연결기준 6844억원 매출과 3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35.5% 증가한 금액이다. 


수주 잔고 증가세 역시 눈길을 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총 14조3139억원으로 2019년 말(8조9412억원)보다 60% 늘었으며, 같은 기간 레일솔루션사업 의존도는 82%에서 54%로 28%포인트나 낮아졌다.


시장에선 이용배 사장이 현대로템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재 수소와 철도신호, 물류 자동화, 방산 무인화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인 까닭이다. 나아가 이 사장은 현대로템이 대규모 투자 활동을 전개하면서도 견고한 재무상태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 중이다. 신용등급을 올리려면 재무건전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긍정적' 등급 전망은 당장 등급 자체를 조정하지는 않지만 1∼2년에 걸쳐 재무 상태를 관찰하면서 상향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은 작년 5월에도 'BBB+'에서 'A-'로 오른 바 있다.


한편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던 이용배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부터 정의선 회장까지 2대에 걸쳐 오너가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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