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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캐피탈맨 이형석, 건설사 관리 역량 '시험대'
박성준 기자
2025.07.24 09:00:19
해외 네트워크 자금 조달 능숙…건설업계 불황 및 현장 리스크 이해 부족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3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형석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출처=현대캐피탈)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현대건설에 새롭게 자리 잡은 이형석 재경본부장(CFO)이 본격적인 재무관리 역량 시험대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부채비율 등 건전성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하면 수익성이 다소 뒷걸음쳤다.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에 이 본부장의 역량이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과 건전성을 두루 챙겨야 하는 이 본부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 본부장의 경력이 금융업에 치우쳐 있다 보니 업의 성격이 완전히 다른 건설업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캐피탈 출신인 만큼 자금 조달에는 특화된 모습을 보일 테지만, 원자재 인플레이션 영향이 큰 건설업에서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재경본부장 공석으로 인해 계열사 간 연쇄적인 인사이동을 단행했다. 이달부터 현대건설에 새롭게 합류한 이형석 재경본부장은 현대캐피탈 출신이다. 1972년생인 이형석 재경본부장은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 대학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현대차그룹 내 금융계열에서만 20년 이상을 보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2004년부터 2019년까지 근무했고, 2019년부터 잠시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카드에서는 재무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2021년 다시 현대캐피탈로 돌아와 재경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정태영 부회장의 현대캐피탈 대표 사임으로 현대카드와 경영 분리가 된 2022년부터 사내이사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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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에서 이 본부장의 임무는 회사 재무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마이너스(–)1조2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3년만에 적자전환했다. 자회사에 의한 손실분이 크다고 해도 현대건설의 개별 실적 역시 그간 기대에 미치지 못할 만큼 심각하게 뒷걸음질 쳤다.


이에 현대건설은 대표를 교체하는 등 경영진에 변화를 줬다. 이한우 신임 대표는 현대건설의 체질 전반을 손보고 있다. 과감한 인사정책과 더불어 강력한 비용 통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CEO 인베스터데이(CEO Investor Day)를 통해 현대건설의 경영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당시 전임 CFO인 김도형 재경본부장이 연사로 나서 수익성 개선 방안을 언급했다. 이 역시 이형석 재경본부장이 짊어져야 하는 숙제다.


김도형 전 재경본부장은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5년 뒤인 2030년 목표치로 ▲수주 25조원 ▲매출 25조원 ▲영업이익률 8%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향후 ▲에너지 산업 중심 성장 ▲포트폴리오 최적화 ▲수익성 기반 관리 체계 구축 등을 경영의 큰 골자로 잡았다.


이형석 재경본부장의 해외 근무 경험 등은 향후 현대건설이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는 에너지 개발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재경본부장은 앞서 현대캐피탈 근무 당시 자금 조달 수단 다변화 및 안정적인 자금 운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아 IR(Investor Relations) 업무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코로나19 당시 중단됐던 글로벌 투자설명회(IR)를 재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형석 재경본부장이 20년 이상 금융업계에서만 종사한 탓에 업종의 성격이 다른 건설업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다.


특히 건설업 특유의 현장 중심 리스크와 이해관계자가 복잡한 PF우발채무 등에 대한 시각이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금융업계 특유의 보수적인 형태로 유동성을 관리해 나간다면 수주산업인 건설업에서 향후 사업 확대에 차질이 생길 여지도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가율이나 판관비를 지나치게 줄여나간다면 품질관리에 문제가 뒤따르는 경우도 많다. 앞서 몸을 담았던 여신전문금융업과 달리 건설업은 원자재 인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업종이기도 하다.


(그래픽=이동훈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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