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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범용 D램 '공급자 우위'로 수익성 극대화
이세연 기자
2026.01.09 07:00:21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 올해 매출 418조원, 영업이익 107조원으로 추정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8일 1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 (그래픽=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삼성전자가 범용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급등에 힘입어 반도체(DS)부문을 중심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판가 상승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HBM4 퀄 테스트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반등 기회가 열려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70%, 영업이익은 208.16% 증가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DS부문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DS부문 16조2000억원 ▲모바일경험(MX) 부문 1조4000억원 ▲삼성디스플레이(SDC) 2조원 ▲VD·가전 부문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DS부문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모바일·PC·서버용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메모리 기업들이 HBM 위주로 캐파를 운용하면서 범용 제품의 공급 부족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근에는 메모리 기업들이 가격 협상의 기준점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고객사의 제안가를 바탕으로 경매처럼 계약을 체결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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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격 협상력은 메모리 기업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MX사업부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에 분기 단위 가격 협상 방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객사가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현재는 메모리 3사 모두 하등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생산자들은 보수적인 공급 계획을 펼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긴급 수요처들의 제안가가 치솟고 있다"며 "판가 상승세는 컨벤셔널 수요의 계절성에 따라 올해 내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사업 철수까지 진행했던 구형 제품 DDR4 역시 올해 Gb당 가격이 정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범용 D램 캐파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적으로 범용 D램 생산 증가율 목표치를 당초 계획 대비 두 배 이상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모바일용 제품은 성능을, 차량용 제품은 안정성을 중심으로 제품 전략을 세분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HBM에서도 반등의 기회를 잡은 상태다. 현재 주력인 HBM3E 12단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HBM4로 넘어가는 세대 전환기에 놓여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존 HBM3E의 매출 기여도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부터는 ASIC 관련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HBM3E 12단은 엔비디아 공급망 내에서 일부 저사양 제품 위주로 탑재되고 있다"며 "올해도 엔비디아 공급망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회사 측은 AMD, 브로드컴 등 빅테크의 ASIC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HBM4에서도 엔비디아의 퀄테스트 진척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최종 샘플을 공급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인 단계다. 앞선 관계자는 "조기 인증 통과 시 HBM 판매 증가율이 현재보다 50%가량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는 테슬라, 애플 등으로부터 수주를 확보하며 가동률이 일부 개선됐으나, 4분기 기준 1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북미 빅테크를 중심으로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어 중장기 반등의 기회는 열려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모바일과 CSP 등 북미 고객사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며 "2·4·8나노 등 짝수 공정에서의 가동률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가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418조원, 영업이익은 107조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영업이익은 100%가량 늘어난 수치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3사 중 범용 D램 캐파 확대 여력이 가장 높다"며 "주요 북미 고객사 향 LPDDR을 포함해 범용 D램 사업에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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