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금흐름 역시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대규모 캐파(생산 능력) 투자가 본격화되는 만큼, 견조한 현금 창출력이 투자 여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0조7019억원, 영업이익 16조1822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5.31%, 100.20%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18조원에서 최대 2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18조원으로 가정할 시, 연간 누적 영업이익(46조368억원)은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43조5300억원)을 처음으로 뛰어넘게 된다.
호실적이 예상되는 배경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을 중심으로 실적 기반이 다져진 가운데, 하반기 들어 범용 D램 수익성까지 급격히 개선된 점이 꼽힌다. 현재 SK하이닉스의 HBM 영업이익률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에는 범용 D램의 수익성이 HBM에 크게 못 미쳤지만, 최근 공급 부족이 불거지면서 이 역시 HBM에 근접할 만큼 영업이익률이 올랐다.
지난해 주력 제품인 HBM3E 12단의 경우, 삼성전자가 하반기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음에도 이미 상당한 물량이 계약으로 묶여 있어 독점에 가까운 수혜를 누렸다. 올해는 분기별 10% 안팎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유사한 수준까지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적어도 지난해에는 HBM3E 12단에서 최대치의 수익을 거둔 상태다.
범용 D램 역시 생산 비중 자체는 삼성전자보다 낮지만, 가파른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예컨대 SK하이닉스가 생산 중단까지 검토했던 구형 제품 DDR4 8Gb 1Gx8의 경우, 지난해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 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말(1.35달러) 대비 7배가량 오른 수치다. SK하이닉스는 범용 D램 공급 계약을 분기 단위로 전환해 단가 상승분을 적극 반영, 삼성전자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평균판매단가(ASP)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현금흐름도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확보하는 현금 규모가 커진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들어선 지난 2024년 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선 이후 계속해서 우상향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누적 32조511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8조7747억원) 대비 73.16% 증가했으며,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21년 말(19조7976억원) 기록보다도 높다.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누적 11조7904억원에서 27조701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결과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적극적인 캐파(생산 능력) 투자로 지출이 확대됐음에도 현금 창출력을 방어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조1356억원에서 10조8145억원으로 18.37% 늘었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순유출 규모가 9조3913억원에서 32조9145억원으로 250.46%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현금 잔고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7조654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금 창출력은 올해도 SK하이닉스의 투자 여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미국 인디애나주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청주 P&T 7공장 등 대규모 캐파 확장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여기에 기존 라인에 대한 선단 공정 전환과 차세대 HBM4E용 1c D램 캐파 확대 등 추가 투자도 병행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110~12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이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40%대 후반이었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6년 기준 60%를 상회하며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강한 이익성을 기대한다"며 "차세대 HBM 및 커스텀 HBM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됨에 따라 HBM 매출 비중은 30% 중후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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