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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방산 해외 비중 53%…실적 변동성 커져
조은비 기자
2026.01.06 11:00:17
파이프라인 안정성 유지 관건, 국내 조달에서 해외 납기로 이동
이 기사는 2026년 01월 0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사업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방산 사업의 무게중심이 국내 조달에서 해외 수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국내 국방예산에 더해 해외 발주 일정이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분기 누적 기준으로 방산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50%를 상회하며, 실적의 상·하방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국내 국방예산 집행 속도에서 해외 계약의 매출 인식 타이밍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방산 실적이 국내 조달 물량과 예산 집행에 크게 연동됐다면, 이제는 해외 계약이 언제, 어느 규모로 인식되느냐가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과거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방산 부문 매출은 2조8843억원으로, 이 가운데 내수 매출이 2조7454억원, 수출 매출은 1389억원에 그쳤다. 수출 비중은 약 4.8%에 불과해, 당시 방산 실적은 사실상 국내 발주 일정에 의해 설명되는 구조였다.


반면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방산 부문 매출은 5조9477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중 수출 매출은 3조1788억원(약 53%), 내수 매출은 2조7689억원(약 47%)으로 집계되며 방산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실적을 해석하는 기준 축이 내수 중심 구조에서 해외 수출을 함께 봐야 하는 단계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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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2022년 한화디펜스 흡수합병 이후 나타난 일시적 과도기를 지나 본격화됐다. 합병 직후에는 국내 조달 물량이 대거 편입되며 내수 비중이 일시적으로 확대됐고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이 낮아 보이는 구간이 형성됐다. 그러나 2024년 들어 폴란드와 유럽, 중동 등을 중심으로 한 대형 해외 계약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며 방산 수출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


과거 공시와 비교하면 변화는 더 분명해진다. 2019~2020년 분기보고서에서 방산사업은 '단일 수요자(정부)' 시장으로 규정되며 중장기 국방예산과 군 운용 계획이 시장 규모를 결정하는 산업으로 설명됐다. 이 시기 사업보고서에서는 방산 매출을 내수와 수출로 구분해 제시하지 않는 등 수출은 실적을 설명하는 보조 변수에 가까운 위치에 머물렀다.


방산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게 된 것은 해외 발주 환경 변화와 함께 한국 방산업체가 가진 구조적 강점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전장 환경 변화 속에서 무기의 성능 못지않게 납기 속도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부상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국산 무기의 경우 납기가 수년씩 걸리는 사례가 많다"며 "이에 따라 대안으로 천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지역에서 도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방산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신속한 납기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상시적인 국방 수요와 생산 체계의 안정성이 지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은 코로나19 이후 공급망과 노동 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한국은 국내 국방 수요가 지속되면서 생산 라인이 멈추지 않았다"며 "교대 근무 등 노동 운용의 탄력성도 차이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방산 업계에서는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곧바로 안정적인 실적 구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해외 비중이 커질수록 실적의 변동성 역시 국내 예산보다 수출 파이프라인의 안정성과 인도 일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뀌기 때문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방예산 증감이 방산 기업 실적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면, 이제는 해외 계약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계획대로 인도할 수 있느냐가 실적의 상·하방을 좌우하게 된다"며 "해외 비중이 커질수록 실적 역시 수출 파이프라인의 안정성과 인도 일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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