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3인 부회장 체제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며 핵심 사업 부문을 새로 나눠 맡겼다. 이승열 부회장은 지속성장부문, 강성묵 부회장은 투자·생산적금융부문, 이은형 부회장은 신사업·미래가치부문을 이끌며 안정적 운영과 후계구도 검증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이승열·강성묵·이은형 부회장 등 3명의 부회장에게 새로 신설한 핵심 사업 부문을 각각 맡겼다. 이에 따라 적어도 내년 말까지 3인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지주 이사회 사내이사로 등재된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임기 연장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은형 부회장은 당초 임기가 올해 말까지였으나, 내년 1월부터 새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그룹 핵심 과제 추진을 위한 3개 부문 신설이다. 이승열 부회장은 그룹 핵심 역량의 내실 강화와 시너지 확대를 목표로 한 지속성장부문을 맡았다. 글로벌, 자산관리(WM), 리테일 등 주요 기능을 포괄하는 부문으로, 그룹 전반의 안정적 운영과 조율 역할이 강조된 인사라는 평가다.
강성묵 부회장은 하나증권 대표를 겸임하며 자본시장과 투자금융(IB) 부문의 중심축 역할을 이어간다. 투자·생산적금융부문장으로서 투자 중심의 생산적 금융 전환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성을 실행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전략의 연속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은형 부회장은 디지털금융과 신사업, ESG 등 불확실성이 큰 영역을 담당하는 신사업·미래가치부문을 이끈다. 하나금융지주가 해당 영역을 별도 부문으로 유지하며 다시 맡긴 것은 급격한 전략 변화보다는 중장기 과제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3인 부회장 체제가 수년간 큰 잡음 없이 작동해 왔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확실성이 큰 경영 환경 속에서 변화보다는 검증된 인물에게 책임을 부여하는 쪽을 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2022년 3월 함영주 회장 취임 이전에도 3인 부회장 체제를 운영한 사례가 적지 않다. 함 회장 체제로 접어든 이후에도 취임 초기와 2024년 초반을 제외하면 줄곧 부회장은 3명이었다. 지금의 3인 부회장 체제가 시작된 건 2024년 이승열 부회장이 합류하면서다. 강성묵 부회장은 2023년, 이은형 부회장은 2020년부터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이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며 두 번째 임기 2년 차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복수의 부회장을 경영 전면에 배치해 역량과 리더십을 검증하고, 중장기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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