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임종룡 회장의 연임 결정을 앞두고 지주 경영진 일부 인사를 선제적으로 단행했다. 지난해 말 임기 만료 대상이던 옥일진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이 재선임되면서, 향후 임 회장 2기 체제의 인사 기조를 가늠할 단서로 해석된다.
7일 우리금융 홈페이지 임원 선임 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옥 부사장을 재선임했다. 임기는 올해 11월 말까지다. 옥 부사장은 우리금융지주에서 디지털혁신부문을 맡는 동시에 우리은행 디지털전략그룹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겸임하며,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과 AI 기반 업무 혁신을 총괄해 왔다.
이번 재선임은 임 회장의 연임 확정 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형식적으로는 은행 부행장 인사와 연동된 겸직 정리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은행과 지주를 동시에 맡는 구조이기 때문에, 은행 인사가 먼저 단행되면서 지주 임원 인사도 함께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재선임을 단순한 선행 인사 이상의 신호로 보고 있다. 조만간 있을 지주 경영진 인사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옥 부사장을 재선임했다는 것은 대대적인 변화나 세대교체에 무게를 싣기보다는 업무 중요도와 전문성, 성과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옥 부사장은 임 회장 1기 체제에서 그룹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경영 체계 구축을 실무적으로 이끌어 온 핵심 인물이다. 임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데이터 기반 경영' 전략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은행과 지주를 아우르는 겸직 체제는 옥 부사장이 그룹 디지털 전략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옥 부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기 만료 지주 부사장들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임 회장을 제외한 지주 경영진 9명 가운데 ▲이성욱 재무부문(CFO) 부사장 ▲이정수 전략부문(CSO) 부사장 ▲정찬호 감사부문 부사장 등 3명은 지난해 말로 임기가 종료됐다.
이성욱 부사장은 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로 손태승 전 회장 시절부터 그룹의 '곳간지기' 역할을 맡아왔다. 임 회장 1기 체제의 중점 과제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개선 임무를 안정적으로 완수하며 임 회장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5년생으로 2011년 우리은행 재무기획부장을 맡은 뒤 대부분을 재무 부문에서 역량을 쌓았다.
전략부문을 맡고 있는 이정수 부사장은 임 회장 첫 임기 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실무적으로 지원한 인물이다. 증권·보험업 진출 과정에서 전략 수립과 실행을 담당하며 그룹 외연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2019년 지주 IR부 부장, 2020년 지주 IR부 본부장을 거쳐 전략부문 상무, 부사장을 차례로 지내며 그룹 내 전략통으로 자리 잡았다.
정찬호 감사부문 부사장은 주로 그룹의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브랜드 전략을 총괄했다. 2023년 말 인사에서 홍보실 본부장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24년 7월부터 감사부문을 맡고 있다. 1967년생으로 이정수 부사장과 나이가 같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지주 경영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원소속인 은행 부행장으로서의 임기가 연장된 것이고 현재 지주 인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주 인사 유임으로 보기 어렵다는 내용을 전달 받았다"며 "옥 부사장 거취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있는 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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